엄마의 과학 - 우리 아이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
이연주 지음 / 북스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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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대 열풍이 정말 대단하다. 공부 좀 한다는 부모 사이에서 “우리 애가 의대 간대!”라는 말 한마디면 마치 억대 복권에 당첨된 기분 아닐까?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집엔 피만 보면 기겁하는 아이가 있다. “피가 너무 무서워서 의대는 무리야”라니, 매일 “왜 저래?”를 열 번씩 하게 하는 특별한 아이지만, 뭐 어쩌겠는가. 의대 대신 이공계 쪽으로 훌쩍 날아가 주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과학에 호기심을 품고, 미래 진로도 첨단 이공계로 향하길 소망해 왔다. 물론 아이의 삶을 우리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적어도 등불 하나라도 켜 줄 순 있지 않을까? 그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

『엄마의 과학』은 물리학 박사님이자 십수 권의 책을 낸 저자가, 과학을 어떻게 일상 대화로 풀어낼지 알려주는 책이다. 매일 무심코 지나치는 장면 속 과학 원리를 예시로 콕콕 집어 주니, 읽다 보면 “어, 이거 이런 상황에도 적용되지 않나?” 하고 발견하게 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인공이 엄마와 아이라 몰입도 쉬운 데다, 오랜만에 과학 원리를 배우며 부모의 호기심도 충족시켜 주니 일석이조다.

특히 10살 딸아이와 전자레인지 원리에 대해 수다 떨 기회가 생겼다. 불도 없이 어떻게 음식이 뜨끈해지냐고? 어릴 땐 마법처럼 느꼈지만, 이 책 덕분에 “전자기파가 물 분자를 마구마구 움직이게 해서 열이 난다”고 과학적 설명을 해 줄 수 있었다(p44).

가장 마음에 든 건 매 챕터 끝의 ‘눈높이 맞춤 학습법’ 코너다. 터울이 큰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설명 방식을 계속 바꿔야 하는데, 이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 게다가 교과 연계 포인트까지 콕 짚어 주니, 해당 단원을 배울 때마다 예습·복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겠다 싶었다.

아이와 과학 이야기를 시작할 마중물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왜?”라는 질문 폭탄에 가끔 숨 막혔던 부모라면 특히 반가울 거다. 지루한 과학 용어 설명 대신, 대화용 레시피 하나 챙겨 두는 셈 치고 펼쳐 보시길!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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