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잘 하면 진로는 천천히 결정해도 된다던 세상에서 살아왔다. 대학의 학과 또한 그저 성적에 맞춰 가는 것일 뿐이라고도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는 것은 다수의 매체와 전문가들이 펴낸 서적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이 책은 잘 알려진 이솝 우화 중 진로 연계에 가장 적합한 11가지 이야기를 골라 실었다. 단지 그 이야기들을 담기만 했다면 특별한 점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원작 속에 담긴 교훈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야기 속 등장 인물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기 위해 이야기가 살짝 변형되었다는 점이 새롭고 재미있었다. 독서 교육 통해 대화를 나누는 유대 교육법인 ’하브루타‘가 좋은 줄은 알고 있지만, 어떤 질문이나 대화를 해야 할지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이 책을 꼼꼼히 살펴보자. 한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진로에 연계해 생각해볼만한 과제나 대화 소제가 담겨있어 대화의 물꼬를 틀어준다. 엄마는 그냥 읽어주고 경청만 하면 된다.제일 먼저 아이들과 1장에 실린 ‘개미와 베짱이’를 함께 읽었다. 만약 자기들보다 어린 아이들이 커서 일을 하지 않고 편하게만 살고 싶다고 한다면 뭐라고 이야기해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는데, 아이가 제법 의젓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어릴 때부터 연습을 하면 커서도 중요한 일을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그래? 그럼 네가 하기 싫은데 해야 할 일은 뭐가 있는데?”“정리하는 거랑 공부?”이 답변에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매번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모양이다.뒷부분에 이야기 속 주인공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직업을 골라보거나 사업 아이템을 추천해보는 활동들도 있다. 이러한 책을 통해 자기 이해를 돕고 미래에 대한 식견을 넓혀, 후에 현명한 어른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