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설렘이 되는 순간 -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공부의 진짜 의미
조승우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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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솔직해져 보자.

나는 내 딸이 나보다는 더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 내가 생각한 가장 쉬운 길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고 돈 잘 버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어릴 적에 공부를 더 잘했다면 차지했을 고지에 내 딸을 수월히 올려주고 싶다. 대리만족은 차치하고 아이의 창창한 미래에 최소한의 기반 정도는 만들어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뭣이 중헌디.’

양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는 이 질문이 내가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공부를 잘한다는 건, 후에 여유롭게 살기 위해 필수는 아니더라도 유용한 요소들 중 하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양육자인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아이들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코 앞의 욕심에 눈이 멀어 자주 간과하게 된다. 지금은 불행해도 나중에는 행복해질 거라는 확실치도 않은 가정과 기대 때문에 말이다.

청소년을 독자로 삼은 책이지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해주면 좋을지 양육자가 읽고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았다. 우리가 정작 중하게 여겨야 할 것은 성적과 등수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왜 하는가, 내 꿈은 무엇인가?’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p.9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만드는 책이라 하기에는 그보다 더 큰 그림을 담고 있다. 삶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보며 스스로 자주적인 삶을 살게 해주는 데에 공부는 단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저자 본인의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을 비롯한 경험담과 연구 결과들을 통해 그가 주장하는 바를 탄탄히 뒷받침하며 독자를 수긍하게 한다. 저자가 고등 시절 자기 전에 한 시간씩 본인의 꿈과 할 일들에 대해 필사적으로 고민하고 만들어낸 만다라트(p.120)를 보면 그 시절에 얼마나 목표에 진심이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유명하고 성공한 이들의 결과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실패와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기억한다면, 한두 번의 시험 성적에 험한 말이 오고 가고 결국엔 아이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사태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으리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p.281

나는 과연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아이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할 수 있는 부모일까?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자신감이 떨어져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를 비롯해 ‘게으른 완벽주의’를 극복해내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집중해야 할 것을 알고 버릴 것은 버리는 용기와 결단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꿈의 단서가 보이지 않는 것은 단서가 없어서가 아니라 단서를 접할 경험이 부족할 뿐이니까요.” p.139

‘공부가 설렘이 되는 순간’은 힘겨워하는 청소년에게 인생 선배가 직접 해주는 진심 어린 조언의 형식을 띄고 있다. 어떤 득이 되는 말을 해도 잔소리가 되어버릴 그런 말을 부모 대신 아이들에게 해줄 사람, 그런 멘토를 원한다면 이 책에서 만나보자. 아이들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공부가 포함되어 있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받아들일 부모의 열린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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