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을 이미 겪고 있거나 목전에 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아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할 것이다. 곧 시행될 고교 학점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아이의 진로에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는데 어떡하지? 아이는 과연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는 걸까? 이미 먼저 아이를 키워본 선배 엄마들도 겁을 준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부모의 이야기는 더이상 듣지 않는다고. 공부와 대학은 둘째 치고 삶의 목표라는 게 있다면 뭐라도 건실하게 준비할 수 있을 텐데, 하고 말해봐야 잔소리처럼 느껴질 것 같아 이런 이야기는 꿀꺽 삼킨지 오래다. 스스로 느끼는 게 있다면 좋겠지만 그 ‘스스로’라는 것은 대체 어떤 계기로 시작되는 건지 궁금하던 차에 도움 받고 싶은 책을 만났다.“나는 어떤 사람일까?”아이들이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있을까? ‘꿈을 찾는 10대를 위한 진로 수업’ 도서에는 이 질문에 대해 직접 생각해볼 기회를 다각도로 제공한다. 성취를 이룬 훌륭한 인물들의 예시와 배경을 통해 의욕을 북돋아주고, 이어서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나의 관심 분야는 어느 쪽인지 ‘진로 생각 실천 노트’에서 글로 써서 자신을 깊숙하게 들여다보게 해준다. 단지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단한 마인드셋 뿐만 아니라 지칠 때마다 마음을 재충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스스로 다루어보게 해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메타인지가 선행된다면 나이 들어서 갑자기 진로를 바꾸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 과정이 공부가 아니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며 엄청난 교훈을 얻을 수 있으리라. (물론 그게 공부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질문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본인에 대해 고찰하여 현명한 답을 실천 노트에 써내려갈 수 있으려면 적어도 초등 고학년 이상의 연령에게 적합하다고 본다. -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