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 곤충기 7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송장벌레 여행]도시에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현대 사회에서 아이들이 자연을 접하기란 큰마음 먹고 멀리 나가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연에 대한 호기심은 일단 관련한 경험이 있어야 우러나오는데 그럴 기회가 별로 없으니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자연관찰책을 선택하는데, [파브르와 손녀 루시] 시리즈는 곤충들이 주인공이 되어 그들의 일대기를 살펴보며 호기심도 키우고 양육자와의 대화 기회도 키우는데 훌륭한 소재를 제공한다.곤충 학자 파브르가 송장벌레에 관해 연구한 내용들이 이 시리즈에 동화 형식으로 잘 녹아있다. 이번에 출간된 7권에서는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처리하는 청소부 벌레들의 삶을 살펴본다. 100만 종이 넘는 곤충들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종인 딱정벌레목에 속하면서 그 중에서도 몸 길이가 3.5 센티미터에 싸움을 잘 하는 딱부리먼지벌레인 장군이의 이야기가 먼저 등장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딱부리먼지벌레보다는 작은 2.2 센티미터이며 썩은 동물의 사체를 먹이로 삼는 송장벌레인 쓱싹이의 일생도 들여다볼 수 있다.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큼직한 글씨체 덕분에 두꺼운 책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가 그림책을 벗어나 줄글 책에 입문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매번 출간 때마다 내가 소리 내어 읽고 있으면 초등 중학년인 큰 아이와 미취학인 작은 아이가 자석처럼 모여들게 만드는 마법을 경험하고 있다. 거기에 따뜻하고 친근한 그림체까지 갖추어 진짜 벌레의 사진이 징그럽다 느끼는 나 같은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다.-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하게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