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키우고자 양육서를 몇 권 읽어본 이라면 ‘하브루타’라는 단어를 접해보았을 것이다. 이는 간단히 말하면 유대인들이 예부터 대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가르침도 주는 토론식 교육이다. 가정 내 인문학 교육의 선구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저자가 66일 대화법 시리즈의 두 번째로 ‘66일 밥상머리 대화법’을 출간하였는데, 서양식 하브루타가 아닌 한국식 우리 문화와 요즘 시대에 맞추어진 내용을 가득 담아 활용 가치가 높다.바쁜 현대 사회에 밥상머리 대화법이 웬말이냐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이가 고학년일수록 이동 중에 차에서 또는 편의점에서 급하게 한 끼를 ‘때우기’에 급급한 식사가 흔해진 요즘. 빨리 먹고 공부할 시간도 없는 와중에 대화라니. 그러나 자녀들과의 관계를 향상시키고 아이의 생각을 들여다 보며 교훈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밥상머리 대화는 실천을 꼭 권장하고 싶다.아무리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거나 내가 낳은 아이라 해도 나 아닌 다른 이의 생각을 속속들이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그러므로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소통해야 하는데 이를 ‘즐기기’ 위해서 식사 시간이 적격이라는 것이다.또한 태어날 때부터 사회성이 좋거나 규칙을 잘 지키는 성격의 아이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아이들이라면 양육자가 평소 관찰을 통해 성향을 파악하고 밥상머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일상 속에 갑자기 아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한다면 훈계나 잔소리로 느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각각 11일 단위로 나뉘어져있는데, 지혜롭게 관계 맺는 법, 유대감 높이는 법, 규칙과 질서를 알려주는 법 등을 포함한 우리 삶에 적용되는 전반적인 가치와 사고를 대화를 통해 다루고자 한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거나 아이의 편식을 고쳐주는 방법처럼 흔하디 흔한 문제 행동을 바로 잡는 대화법도 있고, 관계를 망치는 하지 말아야 할 말들 역시 참고 대상이다. 하브루타가 좋은 줄은 알았지만 당최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감이 안 오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할만한 책이다. “우리가 즐기는 이 식사 시간을 책 제목으로 정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최근에 어떤 고민을 많이 했어? 엄마(아빠)도 이런 고민이 있었거든. 우리 서로의 고민에 대해서 말해볼까?”이렇게 예시로 나와있는 수많은 발제문들 중 그 날 그 날 딱 하나만 골라서 식사 시간에 마음을 나누고 이것이 루틴화 된다면 명문가 역사를 타고 내려오는 식탁 대화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다만 너무 많은 부담을 갖거나 아이에게 억지로 무언가를 주입시키려 한다면 이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서로를 향한 관심과 마음, 일상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함께하는 진심 어린 한 마디, 열린 마음이 있다면 아이는 밥상머리 대화 중에 얻은 자존감과 사고력으로 급변하는 세상을 힘차게 헤쳐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한 견해로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