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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천녀 22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시미즈 레이코.. 멋진 작가에요.. 한번만 봐도 다른 작가의 그림과 확 구별해 낼만큼 지극히 깔끔하고 아름다운 그림체.. 아름다운 캐릭터.. 특히 레이코는 아키라 같은 캐릭터를 참으로 좋아하는 듯해요.. 아름다운 남자, 매혹적인 팜므 파탈적인 여자, 비밀에 휩싸여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사람..
월광천녀 처음 나왔을때만 하더라도 정말 열광했습니다. 카쿠야히메를 모티브로 한 그 독특한 설정, 너무 이쁜 캐릭터(아키라, 유이, 미도리, 밀러... 아.. 다들 세일러문 여전사처럼 너무 매력적이죠.. 한명이상 좋아할 수 밖에 없죠..),거기에 특별한 아키라의 흡인력-이 아키라의 매력은... 역시 레이코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도대체 작가는 무슨 의도로 이 작품의 이끌어 가는 것인지...반전과 장르 변신의 연속입니다..아.. 즉...첫번째 반전...카부치섬의 제물이야기.. 오.. 놀라왔습니다.흡사..작가 말처럼 아가사 추리물 같았지요.. 그리고 또.. 두번째 반전... 유명인사의 도너이야기... 소녀물에서 추리물, 거기서 환타지물로 넘어가는 부분이었지요.. 게다가 세번째 반전...다 죽어서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줄만 알았다가... 유명인사로 다시 부활하지요...
이까지가 딱 좋았습니다.. 여기서.. 난 아.. 작가가 이 이야기를 할려고 했구나.. 라고 결론을 내렸고... 역시 시미즈 레이코는 대단해.. 라고 감탄했지요.. 그리고.. 이야기가 결론으로 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지요..
아.. 그러나.... 네번째 반전...월석......과 인류 탄생에 얽힌 미스테리.. 이제.. 환타지물에서 에스에프로 넘어가고 있더군요.. 이야기는.. 인물간의 대립도.. 아키라를 둘러싼 복잡하고 예민한 감정..금방 부서질 듯 위태위태합니다..아키라의 흡인력에 매혹당해 있던 나도 레이코가 너무나 쏟아붓는 아키라에 대한 편애에 싫증이 나려 하더군요..
아. .그런데.. 안그래도 복잡한 이야기에.. 카시와기대장과 바이러스의 전염은 도대체 뭐랍니까!!!! 월석을 둘러싼 이야기도 어쩔 것이며... 아키라를 중심으로 한 유이,카시와기, 도너들은 어떻게 할껍니까??? 그리고 유일하게 미형이 아니면서 조연급이었던 고력사였나?? 그사람은 갑자기 어디로 가버린겁니까???
이 작품을 너무 좋아했던 팬으로써... 얼마전에 나온 단편집 '비밀'에서 여전히 시미즈 레이코는 매혹적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 팬 입장에서.. 그 옛날부터 월광천녀는 1권부터 모아온 팬으로서... 부디 이 작품이 처음의 감탄과 매혹으로 끝을 맺기를 바래요.. 방만해진 이야기를 이제는 정리하고 .. 달로 가든, 가부치섬으로 돌아가든...레이코답게... 미스테리만 잔뜩 남겨둔 형태로 끝나더라도...아름답게 끝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