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마가 간다 - 전10권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일본사에 관한 책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료마에 관한 료타로의 소설은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이었다. 몇년전 어느 출판사에선지 모르겠지만 '제국의 아침'이라는 거부감이 팍팍 느껴지는 제목으로 번역을 했다가 절판되었기에 낡아빠진 그 책이라도 구할려고 노력했지만 구할 수는 없었고.. 다행이 이렇게 번역본이 깨끗하게 그것도 료마가 간다 라는 본제목으로 출간된 것만으로도 기뻤다..

번역도 완역인 듯싶고... 줄일려고 하기보다는 아마도 10권으로 쪼게서 한질 시리즈를 만든 출판사의 얄팍한 상술이 보이지만 워낙에 읽고 싶었던 책이기에 눈감아 주고 한 질을 바로 구입해서 읽었고..그만한 갚어치는 있다고 생각된다.

몇 권 읽었지만 료타로의 서술은.. 한마디로 사족이 많다.. 현재와 과거,한 인물에 얽힌 곁다리 이후 이야기 등... 좋게 말하면 자세하고 어떻게 보면 읽기에 짜증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기본 배경이 없는 외국인(한국인)이 읽기엔 료타로만큼 편한 책이 있을까... 한 사건을 이야기할때 그 배경지역이 옛날엔 이랬지만 현재는 지명이 뭘로 바뀌었고 그 건물이 지금 서있는데 이런 사람이 살고 있더라.. 또 사건 당사자인 누구는 이후 누구를 조상인데 후손이 뭘뭘 건설했다더라.. 등...스토리의 발목을 잡기는 하지만 정말 개인지도 하듯이 정확히 가려쳐 주기때문에 속이 후련하다..그렇기 때문에 난 료타로의 책을 참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그의 저술이 다 번역될 날을 기다리는 데 언제가 될런지는 -

료마는 정말 일본사에서는 득히 드문 인간형이며 영웅형이다..일본영웅들은 다들 어찌나 비장한지...비장하고 뭔가모르게 일본도처럼 날카로운 느낌을 준다. 그러나 료마는 일본인같지가 않다..굳이 찾는다면 로마사에서 카이사르처럼 기존의 관념에서 탈피해서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그런 지도자 타입이 아닐까.. 어렸을때는 멍청했다가 나이먹어서 두곽을 드러내는 천재차입을 사실 많은 편이다. 그러나 같은 천재라 하더라도 도쿠카와막부 300년이래 자신의 다이묘중심의 한사상에 철저한 당시인에게 한을 탈피한 전일본을 생각한 그의 시야는 정말 천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책을 읽고 보니 왜 유신3걸이 있는데도 료마가 있었기에 유신이 가능했다라는 말을 하는 지 이해가 든다.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역사엔 이런 천재는 꼭 암살당한다.........료마가 살아있었더라면 어찌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책은 정말 읽어볼 가치가 있는 것이 료마개인사도 개인사지만 복잡한 유신전야를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한 책이 있을까 싶다.왜 사스마와 죠슈가 그토록 사이가 나빳는지 왜 혼슈의 끝에 있는 사스마와 죠슈가 유신의 힘이 되었는지 알듯 하다..

그리고 한국인 입장에서 같은 위기가 왔는데 왜 한국은 일본과 다른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었나 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한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에 타이는 없었을 텐데...일본은 결국 자신의 손으로 구체제를 무너트리고 새시대에 적응을 유신정부를 열었고 열강에 유연하게 대응해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아시아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식민지의위기에서 구해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타의에 의해서 결국은 제국이 무너질 수 밖에 없었으니..

물론일본의 유신정부식의 해결방법이 무조건 옳은 건 아니다.. 그러나 당시 조선에 쿠로후네가 왔을때 일본과 같은 위기의식과 뭔가를 해볼려는 열정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같은 봉건제하에 있으면서도 결국 아래로부터의 지배구조를 무너트리려는 힘이 약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가 결국 1910년에 드러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일본사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우리나라.. 쿠로후네로 인해 위기에 빠진 일본을 결국 유신이라는 신시대로 이끈 힘...정말 그 힘에 관해 열심히 연구해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아닐까..

그리고 료타로의 고증이 철해도 결국은 소설이다. 인물을 보고 표현하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건 야마오까 소하치의 사카모토 료마를 보면 알 수 있다. 즉 이 책을 꼼꼼히 보면서도 소설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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