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이야기 -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상설시장 광장시장의 100년사!
김종광 지음 / 샘터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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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살고 있던 이 땅도 분명 수 많은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살아온 동안의 이야기만 알고 있지만,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이야기가 이 땅에 존재할 것이다. 알고 싶다고 해도 누구에게 물어볼 길 없고, 나는 오늘도 궁금할을 안고 살아갈 뿐이다.  이 책은 그런 궁금함에 대한 책이다. 내가 살아온 곳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 광장시장에 대한 책이다. 그 곳이 맨 처음 생겨났을 때 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김종광씨가 각각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재미있게 풀이해 낸 책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담아내는야에 따라 천지차이가 난다. 각각의 이야기가 단순히 재미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대한 고증과 사실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 이야기들의 캐릭터는 모두 살아있고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밥순이 시인에 대한 내용인데, 비교적 가까운 시대의 이야기이면서 손에 잡힐듯한 인물들이 재미있게 어우러져 있다. 87년에 대한 단상을 밥순이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데 약간 씁슬하기도 하면서 그 시대에 대한 단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있다. 시로써 밖에 저항할 수 없는 시대 상황과 광장시장에 대한 모습이 어루러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한편 쓸쓸하고 한편 아련해지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사소함이 위대함이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간혹 내가 살고 있던 곳에 대해 무신경하게 지나가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나면 내가 살던 곳도 이러한 이야기가 있었던 곳이 었을텐데 라는 생각에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지금 시장인 곳이 나중에는 다른 곳으로 변할 수도 있고, 내가 살고 있는 집이 도로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가 장소를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책 덕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책을 통해 읽는 것 보다도 이렇게 이야기를 통해서 듣게 된다면 역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더 쉽게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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