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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심리학 - 페이스북은 우리 삶과 우정, 사랑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가
수재나 E. 플로레스 지음, 안진희 옮김 / 책세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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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페이스'북

 

 

 

 

 

페이스북을 시작한 건 4년 전 이맘 쯤이었다. 당시는 SNS라는 용어 자체가 익숙하지 않던 시대였고, SNS라고 해봐야 싸이월드 미니홈피 정도였다.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했던 페이스북은 조금 느린 나에게 너무 어렵기만 했다. 그때 친구들이랑 우스개소리로 페이스북이 왜 미국에서 인기를 얻는지 모르겠다고 비아냥 거렸었는데, 매일 같이 뉴스피드를 채우곤 하는 그때 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난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많은 SNS들의 발달은 우리 삶의 필수적인 매체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얻고, 소식을 들으며, 때로는 자신의 사업을 확장해나가는데 유용한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단순한 인터넷 세상이라고 치부하기에 SNS 시장은 우리들 삶,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게 된 것이다. 잊고 있던 친구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페이스북은 나를 드러내는 수단이 되었고, 이는 곧이어 사회적인 위치에서의 나자신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작은 프로필 사진 하나, 글 하나, 좋아요 버튼 하나까지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었고, 곧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우리들의 얼굴은 어디에도 없었다.

 

 

‘페이스북 심리학’은 페이스북 속에서 또 다른 자아를 생산해내며 집착하고, 통제력을 잃고, 사회로부터 도피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례들을 통해 우리들이 얼마나 페이스북 속에서 스스로를 괴롭히고 사회에서 도태되는지를 보여준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의 글에 얼마나 많은 댓글이 달리고 좋아요가 눌러지는지를 의식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를 의식하곤 한다. 가장 이상적으로 편집된 모습을 사람들에게 어필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형성해나가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들이 얼마나 스스로가 아닌 타자에 의존을 많이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페이스북은 내 얼굴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내 얼굴을 보여주는 곳이 되어버렸다.

 

 

인간이란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받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존재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참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참 교묘히 이용하는 매체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외로움을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채우고, 끊임없는 관심으로 어딘가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완성시키려한다. 나 또한 그랬다. 무의미하게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켰다 껐다 하며 끊임없이 사람들 속에 있음을 느끼려 했고, 글을 썼다 지우며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여질지를 의식하고 있었다. 일상에서의 결핍을 사이버 세상으로 메꾸고자 했던 것이다.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현실 도피적인 세상을 갈망하는 우리들. 오늘부로 나는 다시금 페이스북에서 멀어지려한다. 조금 부족하면 어떠리. 살아가는 건 가상 속의 내가 아니라 현실 속의 나일 뿐이다. 조금 두렵더라도 그 모습을 인정하고 깨닫는 것이 진정한 내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와 당신, 얼굴이 없는 나는 얼굴이 없는 당신을 마주한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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