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귀신나무 (문고판) - 개정판 네버엔딩스토리 11
오미경 지음, 원유미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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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으로 다시 만나게 된 오미경 작가님의 '신발귀신나무'를 또 손에 들었다.
 

 작가님의 10가지의 이야기 중 개인적으로 '돼지꼬리 일기장'이 제일 마음에 든다. 아마 그 이유는 일기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신발귀신나무' 이야기 중 오늘은 돼지꼬리 일기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 이야기를 하기 전 '일기'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내 이야기가 있다.

 

### 일기와 관련되어 ...

 

 1. 웃겼던 일 : 다락방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초등학교 6학년 때 일기 속에는 사촌 동생들이랑 온 산을 헤집고 다니면서 그 추운 겨울 눈밭에서 토끼며 참새를 잡겠다고 야단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결국 감기에 걸려 된통 혼이 났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찮은 일이다.

 

 2. 귀찮았던 일 : 한창 공부에 열을 올리며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내게 친구가 불쑥 내민 건 일기장~! ^^ 그 이후로 얼마나 많은 일기를 썼는지 내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3. 기뻤던 일 : 마치 일기장처럼 매일매일을 기록한 편짓장으로 ... 마음을 보이고... 건넸던... 일 ^^

 

 4. 슬펐던 일 : 배낭 속에 곱게 넣어 다니던 일기장이 제 발로 가방 지퍼를 열고 탈출해버려 잃어버렸던 일... 왔던 길을 거꾸로 걸어가며 얼마나 찾았던지... 결국 찾을 수 없었지만 그냥 눈 딱 감고는 '출판했다고 치자~'하며 더러운 마음을 삼켰던 일....

 

 5. 담담했던 일 : 일기장 태우던 일...

 

 6. 뿌듯했던 일 : 육아일기가 한 장 한 장 늘어나는 걸 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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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일기와 검사용 일기를 쓰는 몇 몇 학생들과 인권침해 소지로 학생들의 일기검사를 꼼꼼하게(?) 할 수 없는 선생님들이 읽어 보면 혹시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로 주인공의 심리묘사와 사건진행, 사건의 해결 등이 재미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동안 내 역사 기록에 소홀했던 점을 다시 반성하게 되었다. 

 

 

## '귀신신발나무' 속 느티나무를 보면서 어릴적 우리 마을에 사연을 가지고 있던 버드나무 한 그루와 느티나무가 떠올랐다. 주인공 영호는 느티나무와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어릴적 우리는 막연히 경외의 대상이었다. 이 책을 그 때 읽었더라면 아마 그 멋진 나무들과 나도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 톱사슴벌레 숫컷을 손에 쥐고 해맑은 웃음을 보이는 영호와 민수를 내 어릴 적 기억 속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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