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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서 뛰는 이유 ㅣ 시읽는 가족 12
초록손가락 동인 지음, 조경주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먼저 <초록손가락> 동인들의 동시를 다시 접할 수 있게 되어 너무 반갑고 또 새로운 동시집을 만드신 걸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붕어빵 아저씨 결석하다] 만났을 때도 무지무지 신선한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
늙은 호박 ... 전 정말 늙은 호박인줄 알았는데 아기씨를 잔뜩 품은 새댁이라니..
급식시간의 멋쟁이와 말썽꾸러기들의 입장을 고루 헤어려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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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의 귀]는 읽으면서 가슴 찡해짐을 느꼈어요...
청각 장애 우리 엄만 눈 속에 귀가 있거든요. 두 손 가득 안아드려야 할 엄마인 것 같아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눈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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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호, 우리 엽집은]
점점 삭막해져 정다운 이웃집이 사라져 가는 요즘을 제대로 보여주는 동시인 것 같습니다. 가까워야 할 이웃이 관찰 대상으로 바뀐 세태가 안타깝지만 현실이라는 것도 직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옆집은 우유를 받는지 신문은 받아 보는지 ... 궁금해 집니다.
[복도에서 뛰는 이유]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동안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게 되어 내 마음까지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이제 '세상 다르게 보기'를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뒤집어 보기, 만져보기, 맛보기, 뚫어져라 쳐다보기, 안아보기, 냄새 맡아 보기... 이러다 보면 저도 시인이 될 수 있겠죠?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투명한 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깨끗한 것만 만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향기로움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복도에서 뛰는 이유]를 권하고 싶습니다. 아마 세상 사람들이 모두 시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