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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천재 클레멘타인 ㅣ 동화 보물창고 24
사라 페니패커 글, 말라 프레이지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생각을 한다고 집중하지 못하는 게 아니에요. 다른 곳에 집중 하고 있을 뿐이에요 *^^*
노래 덕에 아주 친숙한 이름을 가진 주인공 클레멘타인이 왠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아이 같은 느낌을 가지며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아니 책을 읽는다기 보다 음... 클레멘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았어요. 클레멘타인의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설명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어른들이 건성으로 대답하는 부분을 예리하게 꼬집어 내거나 친구를 위해 자기 머리를 마구잡이로 잘라버리는 등의 행동들에 대해서 그 이유를 설명을 하고 있어요. 맞아요. 클레멘타인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게 옳은지 그른지는 저도 판단하지 못하겠어요. 왜냐하면 저도 클레멘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이해가 되기도 하거든요. ^^
--------------------47쪽------------------
"집중하라!"라는 말을 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에게 집중하라는 뜻은 아니었어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집중해야 그것에 관해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그 작가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고, 좋은 것을 발견하게 되면 잊어버리지 않도록 써 놓으라는 말을 했어요.
난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 작가가 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지만, 흥미로운 것들을 찾게 되면 그것들을 적어 놓아요. 가끔 그리기도 하고요.
--------------------55쪽------------------
"... 전 가만히 앉아 있는 것에 알레르기가 있어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없어..."
"난 있어요. 내 남동생은 땅콩에 알레르기가 있어요. 동생은 땅콩을 먹으면 온몸이 가렵고 부풀어 오르고, 제대로 숨도 못 쉬어요. 나도 가만히 앉아 있으려고 하면 온몸이 가렵고 부풀어 오르고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건 가만히 앉아 있는 거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뜻이에요."
저는 꼼지락 거리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런 어른이에요. 설명하고 있는 내용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풀지 못하는 아이에게도 그런 생각을 하곤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물론 단번에 고쳐지진 않겠지만 조금씩 그런 아이의 태도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제가 가진 집중력에 대한 생각은 달라지겠죠?
생각해 보면 이름을 불러도 까맣게 모르고 장난을 치거나 딴 짓을 하는 아이들은 어쩌면 장난에 딴짓에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 같아요.
*^^* 클레멘타인 처럼 스스로 깨닫는 계기가 필요하겠지만 모두들 언젠가는 스스로의 집중력을 어디에 써야 할지 알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시간의 차이일 뿐이겠죠.
이 책은 자신의 대단한 집중력을 조정하는 힘이 약한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의 집중력을 조정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언젠가는 자기만이 지닌 훌륭한 집중력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조정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중요하고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만 된다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하고 살 수 있는 자신의 멋진 미래의 모습 쉽게 찾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또 한 권의 책을 추천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