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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맨틱 데이터 모형화 - 데이터의 유용성과 가치를 높이는 방법
파노스 알렉소풀로스 지음, 박해선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3월
평점 :
이 책은 "그걸 하려면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합니다." 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현실에 최대한 가깝게 모형(model)을 설계하려는 이에게 유용합니다. 이때 모형은 각종 데이터베이스, 객체지향개발의 클래스, 통계와 머신러닝 기반 예측/최적화 모형을 말합니다.
단, 초심자는 나중에 읽는 게 좋겠습니다. 세상을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상호배제와 전체포괄)적인 관점을 준수하여 IT로 구현하지 못한다는 깨달음을 머리가 아니라 손발과 가슴으로 절감한 후에야 이 책을 읽을 만합니다. ERD(Entity Relationship Diagram)를 그리며 테이블을 그렸다 지웠다 해보고, 클래스 상속을 고민해본 경험이 없으면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의욕을 유지하지 못하지 않을까 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4HrRh/btrAgqqpNTB/kiQoAJaiIpNqpsUO7oL3V1/img.png)
시맨틱 데이터 모델 semantic data model: 1980년대 중반 이후 관계 데이터 모형의 한계를 극복하여 현실 세계의 정보를 풍부하게 컴퓨터에 표현할 수 있도록 제안된 여러 가지 데이터 모형을 통틀어 이르는 말. 1980년대 후반 이후 객체 지향 데이터 모형으로 흡수ㆍ통합되었다.
(출처: https://wordrow.kr/의미/시맨틱%20데이터%20모델/)
책 두께는 얇은 편인데 읽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시맨틱 데이터 모형'과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 간 관계를 잊지 않아야만 시종일관 시맨틱 데이터 모형을 설계하기 어려운 이유와 대안을 이야기하는 와중에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 [PART I 기초]
- CHAPTER 1 시맨틱 격차에 유념하기
- CHAPTER 2 시맨틱 모형화 요소
- CHAPTER 3 시맨틱 현상과 언어적 현상
- CHAPTER 4 시맨틱 모형 품질
- CHAPTER 5 시맨틱 모형 개발
- [PART II 함정]
- CHAPTER 6 나쁜 설명
- CHAPTER 7 잘못된 의미
- CHAPTER 8 잘못된 모형 규격 및 지식 습득
- CHAPTER 9 나쁜 품질 관리
- CHAPTER 10 잘못된 애플리케이션
- CHAPTER 11 나쁜 전략과 나쁜 조직
- [PART III 딜레마]
- CHAPTER 12 표현성 딜레마
- CHAPTER 13 표현성과 내용 간의 딜레마
- CHAPTER 14 진화와 거버넌스 딜레마
- CHAPTER 15 미래 전망
저자가 절절하게 겪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 조언이 1장부터 15장까지 빼곡합니다. 비슷한 분량의 다른 책에 비해 읽다 지친다 싶을 정도로 조언이 많습니다.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어쩔 수 없겠습니다. 퍼지 같은 부분은 맥락만 이해해도 좋겠습니다. 시맨틱 데이터 모형 운영을 자동화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자동화를 배제하지 말고 수작업을 병행하라는 충고는 몇 차례 나옵니다. 어플리케이션 개발자 입장에서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야만 시맨틱 데이터 모형 관리가 지속가능 하겠기에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SLMIh/btrAh8JB7Vv/VYplRXHrUwOJcR0uLz083K/img.png)
시맨틱 데이터 모형을 관리해야 하는 취지를 내외부 고객에게 이해하게 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업무실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기술적인 이해보다는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위 표를 보면 각종 편향에 휩쓸리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야 할 주제인가 싶기도 합니다. IT 업계에서 시니어로 성장하면서 필연적으로 극복해야 할 사안을 나열한 셈입니다. 저자는 이 끝이 없어 보이는 여행에 나서라고 독자를 격려하며 책을 끝맺습니다. IT 일을 하며 꺼림칙한 기분이 들 때에 이 책을 다시 펼쳐 보아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