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서 과학으로 - 자석과 스핀트로닉스 KAOS×Epi 반짝이는 순간
김갑진 지음 / 이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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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갑진 교수가 나온 유튜브 방송(https://youtu.be/UhsRIAb1sxE)을 보고 자석과 스핀트로닉스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만드는 데에 희토류(https://g.co/kgs/nMQmyZ)가 필수적이라는 뉴스를 몇 번 본적이 있습니다만, 반도체 원료인가보다 싶었지 자석을 만드는 원료인 줄은 몰랐습니다. 자석이 다른 극끼리는 당기고 같은 극끼리는 미는 근본 원리는 양자역학으로만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책은 양자역학 설명에 상당부분을 할애합니다. 이해는 다 못했으나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군데 군데 나오는 신기한 이야기들이 재미나서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됩니다.
 
자석 얘기 다음에는 드디어 스핀트로닉스가 나옵니다. 이제 와 보니 스핀트로닉스 기술은 벌써 10년 전부터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가 났었군요. 잘만 되면 저전력 친환경 저장장치가 나올 모양입니다. 저는 저자가 스핀트로닉스를 설명한 방송을 보고 이 책을 읽게 된 터라 이 부분을 읽다가 저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자기 연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느껴져서 보기 좋았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다시피 이 책을 다 읽었어도 양자역학이나 스핀트로닉스 모두 원리 면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전선에서 첨단과학을 연구하는 열정과 기쁨에 감동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도 이 책을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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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플라이 허그
이덕화 외 지음 / 푸른사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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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를 몇 년 이야기했던 회사에 있었다 보니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남다르게 느껴져서 문학적이기보다는 기술 관점으로만 이야기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메타버스 소설 앤솔러지'라는 '버터플라이 허그'라는 소설집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솔루션과 서비스는 많으나 여전히 '이게 메타버스지!' 같은 경탄을 자아내는 서비스는 없었기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알 듯 모를 듯했습니다. 소견으로, 로블록스는 게임 서비스고, 제페토는 확장 기능 많은 채팅 서비스로 여겨집니다. 그 서비스들이 시원찮다기보다는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아직 전세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는 못했습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로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기까지 했던 마크 저커버그 사장이 얼마 전 9월 27일에 혼합현실(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공개하면서 '메타버스'라는 어휘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그런 혼란을 아는 터라 메타버스를 소재로 한 소설집은 기술 수준과 범위를 어떻게 설정했을까 궁금했습니다. 각 장마다 나오는 작가 소개에는 SF와 연관이 없는 이력도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 메타버스에 대해 공부를 마치고 집필했을 IT 업계 바깥 사람들의 인식은 어떤가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작품 10개를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B2B 시장에서 주로 언급하는 디지털트윈 같은 개념은 나오기 힘들었겠고,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이나 혼합현실(MR, Mixed Reality)은 우리가 사는 현실에 매여 있으니 뭔가 기대를 충족하기 불충분했다고 여겨졌던 모양입니다.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을 돌파구, 계기, 도구로서 활용하려는 희망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AR, VR은 현실세계에서 쿠폰 행사로 쓰인 사례가 있긴 해도 현재로서는 산업을 비롯한 여러 현장의 작업도구로서 발전하려는 중이니 다소 지루할 만도 합니다.


2023년에도 여전히 가상현실의 현실감은 부족합니다. 머리에 쓰는 헤드셋은 무겁고 오래 쓰면 어지러우며 눈에 좋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스크린이 커야 몰입하기 유리할 텐데, 아직은 초고화질(UHD)을 최대한 활용하기는 버거울 정도로 VR 기술은 발전해야 할 여지가 많습니다. 네트워크 기술의 뒷받침이 더욱 필요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고화질 3D 게임 같은 VR은 상업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여러 게임 서비스들만 보면 금세 될 것 같아 보이지만 세상을 표방할 정도로 여러 사람이 들고 나는 서비스를 가상 '현실'로서 만들기는 역부족입니다. 별로 현실적이지 않은 건 둘째 치고, 들어가기 불편하며 들어갈 이유도 많지 않아 딱히 들어갈 마음이 들지 않는 현실입니다. 아직은.

이 장벽을 넘게 되는 순간, 돌파구와 계기를 갈구하던 사람들이 우루루 가상현실로 뛰어 들어가지 않을까 합니다. 이 앤솔러지에서 줄곧 다루던 메타버스 에피소드들이 최소한 한 번 이상 실제로 가상현실에서 벌어지는 게 수순일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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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실현하는 로블록스 게임 만들기 - 스튜디오 사용법부터 수익화까지, 로블록스 게임 제작의 모든 것
강태훈.장준하.D.LAB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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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징어게임>이 히트하던 시절에 전세계적으로 밈이 쏟아졌습니다. 그 중에는 영화에 나온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게임도 있었습니다. 단순한 모양이긴 해도 전세계 사람들이 접속하는 게임 환경이라고 하여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메타버스 성공사례로도 불리는 '로블록스'가 기반이었습니다. 잘만 하면 돈을 많이 번다는 뉴스도 이 때에 보았습니다.

로블록스 기반 '오징어 게임'

이 책을 골랐던 이유는 잘만 하면 나도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마음에서였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든다는 게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현실이야 잘 압니다. 꾸준히 하다 보면 뭔가 되겠지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따라 하다 보니 그 정도 각오로는 부족함을 절감했습니다. 책은 분명히 쉽습니다. 로블록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다운로드하는 단계부터 오브젝트를 추가하는 사항을 거쳐 따라하기가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코딩 경험이 없으면 스크립트 개발이 커다란 장벽으로 느껴지겠으나, 대단한 알고리듬을 개발할 목적이 아니니 목적에 집중하면 소화 가능할 겁니다.

다만 게임 하나를 만드는 데에 들어가는 공이 상당합니다. 꽤 오랜 기간 노력해야만 내 보일 만한 게임을 만들 수 있겠습니다. 결국에는 이 책 말미에서 설명하는 출시와 게임 아이템 판매, 로벅스 전자화폐를 통한 수익화까지 진행하게 되겠지요? 쯔꾸르 게임 메이커 관련해서도 이런 책이 나왔으면 저는 얼른 찾아 읽지 않았을까 합니다.

수익화 외에도 agent-based simulation과 같이 학술적인 목적으로 쓰는 데에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메타버스 성공사례로 불릴 정도라환경을 만들고 에이전트를 설정하는 작업이 생산적입니다. 기획을 잘하면 대중을 참여하게 하기도 로블록스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기에 상대적으로 쉽겠습니다. 잘 익혀 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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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 - 정치와 죽음의 관계를 밝힌 정신의학자의 충격적 보고서
제임스 길리건 지음,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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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인 저자는 정신의학자로서 오랜 기간 진료를 하다가 집권당이 민주당인지 공화당인지에 따라 자살률, 살인률이 좌우되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통계학자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조사를 하니 집권당에 따라 실업률, 경제성장률, 복지정책이 크게 달라지며 자살률과 살인률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당이 집권했을 때의 공과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는 세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시기가 좋지 않으면 집권당의 노력이 성과로서 빛을 보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그 와중에 여러 통계수치로서 어떻게 가늠할지 알려줍니다. 실업률이 자살과 살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찬찬이 설명했습니다. 책 후반부 들어서는 통계 근거 언급이 사라지는데 말미에 다시 정리를 합니다. 

더불어 수치심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이 감정이 특정 세력에게 악용 당하기 시작하면서 자기 발등을 찍는 정치적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동정 받을 바에야 먼저 악행을 저지르며 이웃을 밟고 서겠다는 약한 마음을 대체 어찌해야 할까요? 아내와 자식 얼굴 보기가 부끄러워 모두 죽이고 자신은 '자살에 실패'하는 범행 사례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흔합니다. 수치를 느끼게 하는 대상이 사라졌으니 자살에 성공할 이유가 사라지는 모양입니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느냐에 따라 시대정신이 달라집니다. 남을 밟고 서겠다는 마음으로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범죄의 대리자 대통령이 나옵니다.

인간은 상부상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건만, 어쩌다 진화를 거스르며 같은 사회 구성원, 다시 말해 이웃을 억압하는 반동이 인간 세상을 이리도 엄혹한 아수라장으로 전락하게 하는 걸까요. 한탄을 금하기 어렵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으면 수치라는 감정에 매몰되어 악용 당하지 않습니다. 저자가 참여했던 교도소 내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사 학위를 딴 죄수들은 재범률이 1%도 되지 않았습니다. 쉽게 말해서는 안 되지만, 보복과 수치가 엉킨 감정을 벗어나야만 나아갈 수 있습니다.

통계를 언급하면 시작하는 책이지만 그랬다가는 널리 읽히지 못할 테니 읽기 어렵지 않게 여러 흥미로운 사례를 들며 풀어냅니다. 어쩔 수 없이 미국 정치 얘기가 많이 나와서 몰입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만 어찌 보면 더 객관적으로 보게 돕기도 하겠습니다. 경제 지표에 대해서도 좀 답답합니다.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 정부도 대대로 국민총생산 같이 성적표로 쓰이는 몇 가지 유명한 지표들은 엄청나게 관리하는 중입니다. 기성언론은 수치 이면의 의미를 끄집어 내어 평가해야 하는데 영 편향적이라 들을 만할 이야기를 통 하지 않아 왔습니다. 답답한 형국입니다.

한두 가지 지표로 정권을 평가하지는 못합니다. 저자가 자살과 살인이라는 지표를 든 데에는 왜곡하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어서일 겁니다. 그럼에도 저자와 동료는 데이터를 정제하며 가공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국은 이러한 조사가 가능할까요? 현재 수준으로 당장은 힘듭니다. 이 책 초판이 나온지가 2011년이고 한국에서는 절판과 재판을 반복하는 중입니다. 한국 정부는 관피아를 이기지 못하거나 악용하며 뭉뚱그린 소계 데이터나 찔끔 찔끔 내놓지 제대로 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부에게 떳떳하다면 데이터를 내놓으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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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크래시 코스 - 누적 판매 150만 부 기록! 파이썬 분야 글로벌 1위 베스트셀러 I 연습문제 + 해답, 파이썬 치트 시트 제공
에릭 마테스 지음, 한선용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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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Python 강좌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은 적 없이 석사 논문에까지 써먹었습니다. 물론 C, PHP, C#, JavaScript 등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써왔던 경험 바탕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파이썬 철학의 영도와 구글 신의 가호를 받았기에 복붙하여 고치는 식으로도 업무를 처리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매번 허덕이며 마감만 맞추는 식으로 쓸 때마다 꺼림칙해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초보라면 머리를 비우고 그냥 통독하며 따라 하십시요. 저같이 띄엄띄엄 써왔던 사람도 우선 통독하십시요. 내가 모르던 파이썬의 갖가지 모습에 놀랄 거라 감히 단언합니다. 학부 때 프로그래밍 과제에 에이스였던 친구와 개발 업무에서 이끌어주던 선배가 이미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세세한 기능을 속속 쓰던 모습에 왕왕 놀랐던 기억이 나기도 했습니다. sort()와 sorted()의 차이 같이 알고 검색하면 당연히 자료가 나오지만, 모르고 있으면 평생 모를 파이썬에 걸맞는 해결 방법은 이 책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데이터 분석 일을 한다면 Matplotlib과 Plotly를 다룬 15장 데이터 시각화 장이 유용합니다. 물론 각 홈페이지에 있는 공식 설명서가 최상입니다만, 저처럼 야매로 시작하여 필요한 기능만 뽑아 썼던 사람에게는 이 라이브러리 패키지의 철학을 알게 되어 읽은 보람이 더해졌습니다. VS Code를 다룬 장에서도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있어 또한 보람찼습니다.


문득 학부 때 알고리듬을 가르치셨던 교수님이 '문법만 C++이지 로직은 C인 학생들이 많다'며 부드럽게 지적하셨던 기억도 났습니다. for, while이야 어느 프로그래밍 언어든 비슷하지만, 각 언어의 철학에 따른 특장점은 숙지하기가 그리 쉽지 못합니다. 이를 알아야 그 언어가 세상에 나와 해결하려던 문제를 겪지 않습니다. 이 책을 통해 파이썬이 각광을 받게 한 장점을 꼭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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