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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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작가의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는 동안 약간의 감기 기운으로

미열이 오락가락 했다.

소설속 은수의 감정에 동반해 열이 올랐던 건지

담순히 감기 기운인지는 알수 없지만, 현실적이면서도 현실에 버거워 하는 은수의 모습은

현재 삶에 버거워 하는 내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나 역시 남들보다 영리하고 손해 안보며 직장 생활을 하고 싶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만 바라 보아 주었으면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하루하루 힘겹게 헤쳐나가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 있는지 찾을 길도 없다.

바다속 인어공주이고 싶고, 피터팬처럼 영원한 젊음을 갈구 하면서도,

현실적이지 못한 사람을 비웃는 이중적인 잣대를 느끼며

이렇게 나이들어 가는 건지...

커피한잔에 힘든 하루를 넘겨 버리고 싶지만,

그녀의 소설은 내 목에 가시처럼 걸려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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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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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말은 믿지 마세요..."

약혼녀의 마지막 전화를 받는 순간 들이닥친 경찰.

약혼녀 레오니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말한다...

방금 받은 전화는 나의 기억이 만들어낸 조작인가? 아니면 교통사고가 거짓인가?

자신의 딸이 자살한 이후 삶의 의욕을 잃고 술에 빠져 살며

자살을 꿈꾸는 인질협상 전문가 이라자민.

그녀와만 협상 하겠다는 라디오 방송국 인질범 얀 마이 때문에

협상대에 오르지만 얀 마이의 요구는 엉뚱하게도 자동차 사고로 죽은

자신의 약혼녀 레오니를 찾아 오라는 것.

미치광이 인질범인 줄 알았것만 레오니가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의혹은 점점 증폭되고, 레오니 수사를 방해하는 인물들 역시 점점 늘어난다.

더구나 이라자민의 둘째딸 마저 방송국에 인질로 잡혀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되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어느것이 진실인지 끝까지 읽어야만

알 수있는 미스터리 소설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입니다.

상처받은 사람들끼리 극한의 상황 속에서 진실을 찾기 위한

몸부림과, 서로가 상대방의 진실을 거머쥐고 벌이는 심리극이 일품인 소설 입니다.

비록 범인은 어느정도 유추가 되지만 이 소설의 중점은

사람간의 상처를 포용해가는 과정에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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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차일드
팀 보울러 지음, 나현영 옮김 / 살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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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던 상황에서 자신을 살린 두명의 소녀.

한명은 목소리 밖에 모르고,다른 한명은  자신에게만 보이는 천사같은 존재.

자동차 뺑소니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윌은 기억 상실증에 걸리고,

왠지 마을 사람들은 윌을 혐오하는 기색인데,

윌의 눈에 보이는 이상한 형상들..., 마을은 병든 기색이...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와 얽히는 사람들은

노숙자와 말못하는 아이, 주정뱅이들...

그러는 와중에 윌을 해치려는 자들마저 생기고...

윌은 자신에게만 보이는 형상들을 따라 마을의 비밀에 접근해 갑니다.

 

팀 보울러의 소설은 처음 읽어 봅니다만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을 주네요.

기억 상실증의 소년.

부모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를 혐오하는 사람들과 도우려는 사람들...

그의 눈에 보이는 핏빛형상들...

보는내내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합니다.

바닷가 외진 마을에 감춰진 비밀을 윌과 함께 풀어가는 느낌 이네요.

소설 중간중간 윌이 이사를 자주 다녀야 했던 이유가 나오며,

서구식 사고방식에선 영매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을...ㅡㅅ ㅡ;; 

드라마 Medium의 소년판 느낌의 소설<블러드 차일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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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트 피크닉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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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항상 떠나가는 사람들과 새로이 도착한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모두가 짐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바삐 떠나는 곳.

혹은 들어오는 곳.

머무는 자들이 아닌 어딘가로 오고가는 사람들이 잠시 거쳐가는 곳이죠.

그 곳이 갑자기 노숙자들의 천국이 된다면?

김민서 작가의 <에어포트 피크닉>은 아일랜드 화산 폭발로 인천공항에 발이 묶여 있던 

외국인 여행자들의 사진 한장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작품 입니다.

외국...그것도 공항에서 며칠동안 얼굴을 익혀가며 사람들은 어떤 일들이 생겼을까?

그런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여러 판타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내며 

머물러 있어도 바삐 움직이는 생각의 흐름을 그려 냅니다.

해외 입양아...그런 남자의 주위를 맴도는 중년 여인, 그녀를 스토킹하는 전직 장군,

영화감독과 그 가족들...그 딸과 엮이는 모델 등등~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공항을 배경으로 만화경을 만듭니다.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고, 모두가 암울할 수는 없듯, 다시금 헤어져야 하지만

서로의 추억을 나눠 가지고 가는 사람들...

읽으며 추억을 공유할 사람을 가지고 싶게 만드는 소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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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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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불면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남들 다 자는 고요한 밤에 일어나 여러 사이트를 전전 하고...

아무도 없는 채팅방을 보며 죽을것 같은 외로움에 사무쳐하던...

그때 아무라도 말을 걸어주면 그대로 빠져버릴것 같은

고독을 느꼈었죠.

낮의 소란과  복잡함과는 다른 밤의 그 고요함이란...

이 소설 역시 우연히 잘못 날라온 이메일 한통으로 메일 친구가 된 에미와

로트너의 이야기 입니다.

남들 눈에는 행복한 가족으로 보이는 가정을 꾸리고 있는 에미....

하지만 그 속에는 나이차이 많은 남편과의 사이에서 답답함과

대화가 통한다는 이유 만으로 몰입하게 되는 외로움이 존재 합니다.

애인과 헤어지고, 어머니 마져 여읜 로트너...

혼자라는 감정에서 갑작스레 도착한 메일에 환상의 여인을 그리며 사랑에 빠져드는

고독한 남자...

둘은 현대인의 외로움을 대변 하는지도 모릅니다.

얼굴도 가정환경도...서로의 마음도 제대로 모른채

외로움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 ...

북풍이 부는 밤엔 잠못드는 상대에게 메일을 쓰고...

답장이 안오면 초조감에 빠져 질투를 해대는...

이 소설을 읽으며 더더욱 외로움이 느껴지는 건 어째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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