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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한때 불면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남들 다 자는 고요한 밤에 일어나 여러 사이트를 전전 하고...
아무도 없는 채팅방을 보며 죽을것 같은 외로움에 사무쳐하던...
그때 아무라도 말을 걸어주면 그대로 빠져버릴것 같은
고독을 느꼈었죠.
낮의 소란과 복잡함과는 다른 밤의 그 고요함이란...
이 소설 역시 우연히 잘못 날라온 이메일 한통으로 메일 친구가 된 에미와
로트너의 이야기 입니다.
남들 눈에는 행복한 가족으로 보이는 가정을 꾸리고 있는 에미....
하지만 그 속에는 나이차이 많은 남편과의 사이에서 답답함과
대화가 통한다는 이유 만으로 몰입하게 되는 외로움이 존재 합니다.
애인과 헤어지고, 어머니 마져 여읜 로트너...
혼자라는 감정에서 갑작스레 도착한 메일에 환상의 여인을 그리며 사랑에 빠져드는
고독한 남자...
둘은 현대인의 외로움을 대변 하는지도 모릅니다.
얼굴도 가정환경도...서로의 마음도 제대로 모른채
외로움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 ...
북풍이 부는 밤엔 잠못드는 상대에게 메일을 쓰고...
답장이 안오면 초조감에 빠져 질투를 해대는...
이 소설을 읽으며 더더욱 외로움이 느껴지는 건 어째서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