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겐 아무런 자격도 없어
알렉산더 맥시크 지음, 허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가끔...이렇게 충격을 주는 소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아~ 나쁜 의미가 아니고 좋은 쪽으로 말입니다.

소설의 힘을 빌려 독자로 하여금 글을 따라 오게 만들다가 그 글을 넘어서 생각 하게 만드는 소설.

이 소설은 윌 이라는 문학 선생과 ,질레드라는 가정환경 때문에 폐쇄적이 된 학생,

윌을 끊임없이 유혹하는 순진한 소녀 마리의 세사람의 시점이 오가며 진행 됩니다.

이렇 듯 다른 사람의 시점을 볼 수 있는 덕에 여러가지가 명확해 지는데,

때문에 독자들은 작가가 윌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게 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윌을 통해 독자에게도 한단계 더 나아가라고 떠밀어 보냅니다.

윌은 첫시간에 학생들에게 사르트르의 작품을 통해 신의 존재여부를 토론하게 만들죠.

그리고 흥미를 이끌어내 자신을 따라오게 만듭니다.

신의 꼭두각시로 살것인가? 자신의 선택대로 살것인가..

이에 압둘이라는 학생은 이사장인 아버지를 통해 문학은 문학으로만 가르치라는 압력을 넣습니다.

윌이 아무것도 선택 안한다는 선택지 까지 보여준 마당에 압둘은 그 권리마져 포기하고

큰 힘에 기대게 되는거죠.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스스로 뭔가를 하기 시작 합니다.

특히 반항적이던 콜린과 폐쇄적이던 질레드는 윌의 영향으로 시위에 가담하죠.

거기서 선생 윌을 우연히 보게되는 두사람.

뭔가 해줄거라는 믿음을 깨고 윌은 쇠 파이프앞에 무너집니다.

그 모습에 실망하는 두사람.

윌은 다음날 자신을 영웅화 하지말라고 하죠.

이에 학생들은 반발 합니다.

선생이면 우리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거 아니냐 하며...

하지만 선생은 길을 가르쳐 줄 뿐.

그 길을 가서 무언가 잡는건 우리 쪽 입니다.

선생을 아바타화 하던 질래드 역시 영웅=윌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아버지에게 맞서게 되는 겁니다.

마리 역시 모두에게 사랑받고 똑같이 대하는 윌과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윌 사이에서

갈등 합니다.

둘이 있을 때면 누구보다 어른 스러워 지지만 만날수록 윌을 파멸의 길로 몰아가죠.

환멸이 주는 깨달음은 환멸과의 동화가 아니라 그걸 넘어설 때 받는 것입니다.

자신역시 괴로워하고 힘든 와중에 있는 사람이란 걸,

자신만 보고 있다가는 스스로 설 수 없다는 걸 가르쳐 주는 윌이야 말로

진짜 스승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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