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의 기묘한 오후
이언 매큐언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 서애경 옮김 / 우리학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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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피터는 심각한 몽상가다.


수학시험 중에도 몽상에 빠져
한 문제도 풀지 못 한다.
동생 케이티의 첫 등교날도 몽상에 빠져
버스에 동생을 두고 내리게 된다.


그런 그의 에피소드들이 수록되어 있다.
[싸움짱의 몰락]이 제일 교훈(?)적 인상적이다.
그리고
내가 아닌 타인이 되어보는 몽상은
역지사지의 입장을 배울 수 있다.


핸드폰, 컴퓨터가 없고.
텔레비전의 어린이 프로는 저녁에 잠깐이던
시대를 살았던 내 어릴적.
동네 골목을 뛰어다니며 아이들과 놀거나
책을 읽거나
멍~하니 파란하늘을 올려다 보며 상상하기 말곤 할 거리가 그닥없던 시간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멍 때릴 시간, 몽상할 시간이 없다.
바쁜 학업뿐 아니라
자유로운 시간에도
24시간 하는 텔레비젼, 스마트폰의 영상들로
뇌는 숨 쉴 틈이 없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중학생 딸과
책 속 [무서운 못됨이 인형] 얘기를 나눴다.
딸은 어릴 때, 털 달린 인형을 좋아하지 않았다.
자동차만 좋아했다.
동물 전집의 붉은 눈의 토끼가 무섭다며
항상 책표지가 안 보이게 꼽게 했다.


지금은 귀신만 좀 무섭다는 딸에게
엄마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며...


어릴 땐 피터처럼 상상력이 뛰어나서
인형도 귀신도 무서울 수 있지만.
어른이 되면,
가난이 불확실한 내일이 믿지 못할 인간들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슬퍼졌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가 먼지 털고 햇볕 쬐라고 밖에 둔 소파에
누워, 멍~하니 파란하늘을 올려다 보며
나른하게 꿈 속을 헤매며 즐거워하던
어린 내가 떠오른다.
그 순간이 간질간질하게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있다.
그 날의
살랑이던 바람도, 여유도.


우리 아이들도 이런 행복 한 조각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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