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 역시 어여쁜 아기였겠지. 엄마 아빠라면 누구나 그렇듯, 그 애의 부모 역시 한없는 사랑을 베풀었을 테고, 예쁜 이름을 지어 주며 우리 아기는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될까, 뭐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었겠지. 그런데 그 예쁜 아기가 자라 비닐 봉다리라고 불리며 남이 먹다 남긴 음식으로 연명하다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버렸지만, 신경 쓰는 이 하나 없는 무의미한 존재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으리라.-90쪽
어서 아침이 오기를 기도한다. 너무 춥고, 두렵고 또 아파서 ...내일 또한 어제와 똑같이 가혹할지라도.무엇보다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더욱 힘겹다.-7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