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가정예배 - 삶의 중심에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아가기
지소영 지음 / 두란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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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 부모님과 자주 가정예배를 드렸다. 지금 돌아보면 감사한 추억이고 신앙의 유산이지만 사실 어린 시절 나에게 예배는 지루하고 힘든 기억이기도 했다. 아버지의 설교에 꾸벅꾸벅 졸기도 많이 하고, 좋지 않은 태도로 혼나기도 했다.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나 또한 예배시간에 설교를 가장한 훈계를 하거나, 아이들에게 태도를 지적하고 비난하다 울리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가정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씨름은 이어졌다. 어릴 때 부모님과 예배를 드렸다고 해서 나에게도 아무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되는 일은 결코 아니었다.

여전히 '예배'라는 말에 무게를 두고 어렵게 어렵게 가고 있을 때, 그래서 서로가 자주 하기 부담스러워질 때, 지소영 작가님을 만났다. 가정예배 강의를 듣고 실천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간단한 방법이면서도 매일 아이들과 함께 슬픔과 기쁨을, 감사와 은혜를, 실패와 성공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삶이 예배고, 예배가 삶이라는 것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가정에서의 예배는 삶을 나누는 자리가 되는 것임을 알았다. 153 가정예배를 하고 있는 지금은 가정예배가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다. 아이들도 더 즐거워한다. 십대가 된 아이들이 부모에게 거리낌 없이 삶을 오픈하고, 함께 기도하고, 말씀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비추어보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고 기쁘다.

153 가정예배 노트가 함께 나와 있어서 편리하게 쓰고 있다. 하루하루 채워지는 것이 즐겁고 한 페이지가 부족할 만큼 많은 감사와 기도가 나온다. 매일 매일 평범한 하루이지만,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면 오늘 하루가 가장 특별한 하루임을 고백하게 된다.

자신의 삶을 나누어주신 지소영 작가님께 감사드리며, 책 속의 귀한 문장들을 옮겨본다.

자녀에게 믿음을 심어 주는 방법 중 하나는 가정예배 때 찬송을 많이 부르는 것이다. 찬송은 믿음의 고백이면서 곡조 있는 기도다. 따라서 하나님께 일방적으로 드리는 것 같지만 찬송의 능력은 찬송하는 자에게 되돌아온다.

우리 집도 새벽이면 찬양으로 아이들을 깨우는데, 하루를 시작하며 TV 소리를 듣는 것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찬양은 마음에 깊은 평안을 준다. 그래서 나는 믿음의 가정을 만날 때면 찬양으로 아침을 열어 보라고 적극 권한다.

가족들은 가정예배를 이유로 날마다 모여야 한다. 어떤 집은 가정예배가 의무적이 되는 것 같아서 일주일에 한 번만 모인다고 하는데, 의무적이어도 좋다. 매일 모여야 한다. 처음엔 의무적이어도 의무가 훈련이 되고, 훈련을 통해 전심으로 드리는 예배를 경험하게 된다.

뛰어난 운동선수는 오랜 훈련으로 만들어지듯, 예수님의 제자도 훈련으로 만들어진다. 가정예배는 성경으로 세상을 분별하는 제자훈련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매일 모여야 한다. 모여서 그날그날 가족들에게 일어난 사소한 이야기를 들어 주고, 감정을 받아 주고, 어려운 일은 함께 고민해 주고, 죄의 문제는 함께 싸워 주어야 한다. 그것이 건강한 가족이다. 실수와 실패의 경험도 솔직하게 나누는 자리가 마련될 때 자녀들의 믿음은 추상이 아닌 실제가 된다.

사람이 10명 모이면 10명 모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말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빛과 어둠, 선과 악을 분명하게 나눈다. 세상을 분별하는 힘은 말씀을 아는 만큼 길러진다. 어릴 때는 말씀에 감추어진 뜻을 다 알지 못하고 암송하지만, 훗날 아이들은 말씀으로 세상을 분별하게 된다. 나는 그 놀라운 효과를 지금도 자녀들과 제자들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아직은 성장해 가는 중이기에 아이들에 대해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나는 나중에 드러난 결과로만, 가령 최고의 학벌이나 직업으로 우리 아이들이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자라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어떤 심성과 태도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지를 지켜보며 격려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엄마, 나는 젊을 때 세상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해 보고 늙어서 힘이 약해졌을 때 주의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나의 가장 젊은 날, 가장 아름다운 날, 가장 힘있는 날을 주님께 드리고 싶어요. -이슬이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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