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버리기 연습 - 먹어도 배고픈 사람을 위한 심리보고서
마리아 산체스 지음, 송경은 옮김, 유은정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어릴 때부터 마른 편이라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었던 적이 없었지만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고 출산 후엔 누구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출산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스트레스를 잘 모를 꺼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성공적인(?) 다이어트로 출산 전 몸무게로 돌아가긴 했어도 곳곳에 남아있는 비만의 흔적들...

예를 들면, 복부비만이라든지 내장지방 이라는지 대해 아직까지는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나 역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하면 밤에 폭식하는 경우가 아주 가끔이지만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딱 적절했다.

 

저자는 살을 못 빼는 것은 단순히 먹고 안먹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의지가 약해서 먹을 것을 조절하지 못한다기 보다는 모든 통제의 수단으로서의 방법이 먹을 것과 연결되는 정신적인 메커니즘에 관한 문제로 포커스를 바꿔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는데 그 의견에 나는 상당히 동의한다.

 

거식증, 폭식증 역시 정신적인 문제이지 단순히 먹는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살이 찌는, 비만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논리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먹는 것에 관심이 지나쳐 배고프지 않아도 자꾸 먹게 되고 살이 찌게 되는 것은 식습관의 문제가 아닌 정신적인 문제였던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불안하게 힘들게 하는 것일까? 그것의 원인을 찾아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비만과 다이어트의 불편한 사이클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 만약 다이어트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고 조언을 구하기를 권하고 싶다...

 

 “배고프지 않은데 도대체 왜 먹는가?”
멈출 수 없는 식욕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코칭

“왜 사람들은 날씬해지고 싶어 할까?”
“건강하게 충분히 먹으면서 살을 빼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체중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과 허기’의 문제를 인문학적,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고찰한 인문 심리서이자 감춰져 있던 내면의 욕구가 폭식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을 위한 자가 치유서다.
독일에서 섭식 문제 심리치료 전문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저자 마리아 산체스는 과거 한때 고도 비만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숨 걸고 다이어트를 해도 자꾸만 실패하는 이유를 다이어트 방법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 원인에서 찾는다. 식단 조절이나 약물 복용, 격렬한 운동을 하기에 앞서 개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몸이 치유될 수 없음을 수년간의 연구와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다면, 또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뭔가 자꾸만 먹으려하는 충동에 사로잡히는 것은 영양 섭취가 잘못 되어서도 아니고, 무절제하거나 전문 지식이 없어서도 아니며, 음식을 먹는 즐거움에 중독되어서도 아니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이 먹고 있다면 그것은 감정적으로 먹고 있는 것이며, 폭식 행위의 이면에 먹어도 배고픈 ‘심리적 허기’가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섭식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처럼 마음이 굶주렸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하고, 각자의 개별적인 원인을 감지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문제의식이다.

심리적 허기, 문제는 감정이다

이 책은 ‘다이어트’라는 신체적 문제를 정신적 해법으로 풀어낸 차별화된 심리 상담서로서 폭식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훌륭한 도구’로서 활용하고 있다.
초콜릿이 과일보다 열량이 더 높다거나 살찌지 않으려면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해도 감정은 쉽게 통제되지 않는다. 얼마 전 발표된 핀란드의 직업 건강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에 상관없이 평소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폭식을 많이 한다고 한다. 결국 문제는 감정이라는 것. 그렇다면 이런 감정의 문제를 어떻게 발견하고 해결해야 할까? 저자는 음식에 대한 욕구를 계기로 감정과 접촉하고 그 감정을 다스려 서서히 음식에 대한 욕구를 해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는 흔히 다이어트에 실패할 때마다 무력감, 분노감, 회의감 등을 느끼곤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고 자기비하를 하거나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된다. 그러나 이 책은 진짜 문제가 바로 거기에 있음을, 잘 통제되지 않는 감정을 외적인 방법을 동원해 통제하려고 했던 게 오히려 잘못된 것이었음을 역설한다. 이 책의 저자인 마리아 산체스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해서 자제력이 없거나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라며 문제는 방법, 보다 근본적인 원인인 ‘배고프지 않은데 왜 먹는가’라는 핵심 질문을 제기하지 않고 다이어트의 통제 메커니즘을 먹는 것과 연결 지었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편안히 느끼는 체중은 내면의 편안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지금까지 싸워온 다이어트 방법을 통해 얻어지는 가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다이어트 책이 아니다.
저자는 기존의 다이어트 실용서에서 흔히 말하는 칼로리 계산이나 운동법 등에 대한 섣부른 조언을 경계한다. 대신 단기간에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자기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먹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스스로를 억압하고 통제할 것이 아니라, 존중과 관심, 사랑을 기울여 자기 자신의 ‘내면의 아이’를 돌볼 때, 자기 자신을 즐겁고 자유롭게 해방시킬 때 비로소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먹고 싶은 충동을 조절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일


우리가 먹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과거에 결정적인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지 않은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많이 먹고 있다면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법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발견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순간 참을 수 없는 음식의 유혹 앞에 빠져 있다면 다음과 같은 연습을 해볼 것을 권한다. 당신의 식욕을 멈출 수 없게 하는 가장 치명적인 음식을 하나 사자. 그리고 그것을 눈앞에 두고 들여다보며 당신 몸 안에 어디에서 어떠한 감정들이 밀려오는지를 메모해보자. 그다음 음식을 천천히 조금씩 먹어보자. 그러면서 또 다시 당신 안에 일어나는 섬세한 감정 하나하나를 기록해보자. 이렇게 반복 하다보면 식사와 감정이 분리되면서 자신의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수십 년간 다이어트 경험자로서, 감정적 섭식 치료사로 일해 온 저자의 오랜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유은정 정신과 전문의는 “우리가 왜 지금까지 수많은 다이어트에 실패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정확하게 꼬집는 동시에, 그 원인이 바로 해결책이라는 탁월한 전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7가지 감정 유형에 따른 액션 플랜 처방을 함께 제시해주었다.
사람들은 흔히 다이어트에만 성공하면, 날씬해지기만 하면 모든 것이 잘될 거라고 생각한다. 살을 빼는 문제가 삶의 갈등을 푸는 열쇠가 되리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결국 사회의 압박,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스로에 대해 냉철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또한 자신의 감정, 즉 심리적인 문제라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강도 높은 업무, 불규칙적인 식사, 잦은 야근과 야식 등에 따른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먹고 싶은 충동을 조절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한번쯤 식욕이라는 참기 힘든 욕구를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이 책은 다이어트를 하기에 앞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치유의 시간을, 자신의 정체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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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를 말하다 - 100년이 지나도 통하는 세일즈의 기본 원리 세일즈를 말하다 시리즈
김연광.이재철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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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직업이 영업을 하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은 내가 지금 세일즈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어떤 일을 하던지 그런 매너리즘 또는 일에 대한 회의가 들 때가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읽게 된 세일즈를 말하다라는 책이었다.

 

부제로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기본 원리라고 하길래 그것이 뭔지 궁금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은 그것이 어떤 것이라고 해도 매우 가치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손자병법이나 역사서를 다시 읽고 있었는데 내 일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았던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그 부제가 마음을 끌었기 때문이다.

 

물건을 파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나의 지식을 판다.

인성교육과 지적 호기심을 동시에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흔히 그것을 수업연구라고도 하는데 단순히 지식 전달만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민의 연속이다.

 

내가 그 동안 공부하고 배웠던 것, 인생에서 얻은 여러 가지 지혜를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배우는 아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알고 싶고 해보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내 지식을 효과적으로 파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나는 세일즈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동료들 역시 그렇게 말한다.

좋은 수업은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이끌어가기 위해 가끔은 세일즈맨의 기법을 이용해보는 것도 색다를 것 같다.

 

 

1장 변화 : 세일즈가 대세다
01 자아 이미지를 바꿔라 - 나는 철저한 세일즈맨이다!
세일즈맨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 올바른 세일즈 스킬을 가지고 있는가?
02 세일즈에 대한 몇 가지 선입견(Myths)
열정만 있으면 돼! | 세일즈는 감정을 파는 일이야 | 말 잘하면 세일즈 잘해요 | 맨 땅에 헤딩해라 | 상품 몰라도 잘 팔아요 | 업종마다 세일즈 방식이 달라요 | 혈연, 지연 좋으면 세일즈 잘해요
03 세일즈 모델의 변화
변화하는 세일즈 트렌드 | 변화의 원인들 | 무한 경쟁에 따른 세일즈 모델 변화의 필요성 | 과거의 세일즈 모델:삼각형 모델 | 현재의 세일즈 모델:역삼각형 모델 | 스스로 구매하게 하고 여운 남는 세일즈
04 기본의 힘을 믿어라
기본과 자신감 | 기본과 응용력 | 기본과 실력의 상관관계

2장 실력 : 세일즈의 A to Z
01 세일즈의 골든 룰(Golden Rules)
많이 만나라| 기억나게 만들어라 | 고객이 원하는 것은 이익Benefit 밖에 없다 | 고래를 잡아라 | 소개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라 | 끌려가듯 끌고 가라 | 버려라 | 제대로 팔아라 | 역지사지의 태도
02 세일즈와 자전거 이론
페달:세일즈맨의 의지 | 뒷바퀴:풍부한 상품 지식 | 앞바퀴:세일즈 스킬 | 자전거의 조화를 이루어라 | 뒷바퀴가 가장 중요한 시대
03 고객중심 세일즈의 법칙 - 신뢰가 기본이다
고객중심 세일즈는 신뢰로 시작된다 | 신뢰에 대한 고찰 | 라포Rapport:친밀감 형성하기 | 크레더빌러티Credibility:깊은 신뢰 쌓기| 깊은 신뢰로 더 멀리 갈 것을 생각하라
04 스킬로 전문성을 자랑할 수 있는 세일즈
세일즈란? 세일즈맨이란? | 세일즈 정의를 통한 분석 | 세일즈 스킬이 주는 이점

3장 스킬 : 세일즈는 프로세스의 예술이다 Art of sale Process
01 세일즈 프로세스
02 방문준비 -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승부는 결정된다
어떤 고객을 만날 것인가 | 방문준비, 할 수 있으면 철저히 하라 | 로마군도 삽과 곡괭이로 이긴다 | 방문준비 1단계:방문 예상 고객 정보를 분석한다 | 방문준비 2단계: 방문목표를 ‘SMART’하게 설정한다 | 방문준비 3단계:방문목표에 따른 전략을 수립한다 | 방문준비 4단계:롤플레이와 자기최면으로 준비한다
03 방문서두 - 고객의 “어쭈?” “뭔데?”하는 반응을 이끌어낸다
세일즈맨을 허락하는 순간 | 거절의 두려움을 극복하라 | 아이스 브레이킹은 과연 효과적일까? | 판촉물, 10분 전략 | 정공법으로 다가가라 | 고객의 “관심 없어요!”에 대처하는 법
04 욕구탐색 - 고객을 움직일 핫 버튼을 찾아라
고객이 속마음을 드러내는 순간 | 고객의 핫 버튼을 눌러라 | 더 깊은 니즈를 건드려라 | 적재적소에 알맞은 질문을 하라 | 잘 듣고 있다는 것을 고객에게 알려라
05 상담 - 고객이 원하는 이익을 정당하게 판다
니즈가 없으면 상담도 없다 | 특징을 이용해 이익을 팔아라 | “So what?”의 마법 | 떠드는 것은 금물이다 | 상담을 도와줄 무기를 장착하라
06 반대처리 -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
마지막 기싸움 | 반대처리는 완벽한 세일즈를 위한 과정이다 | 반대하는 고객의 심리를 파악하라 | 고객의 감정을 누그러뜨려라 | 반대의 유형에 따른 처리 방법 | 정말 가격이 문제인가?
07 마무리 - 도미노를 툭 건드려라
고객이 계약을 망설이는 이유 | 당당하게 행동을 촉구하라 | 세일즈의 모든 단계에서 목표를 마무리하라 | 욕구탐색의 단계로 돌아가라
08 사후관리 - 세일즈의 또 다른 시작
한 명의 고객 뒤에는 250명의 고객이 숨어 있다 | 사후관리는 또 다른 세일즈를 창출한다
09 세일즈는 무사의 진검승부다

4장 연습 : 세일즈는 습관이다
01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진정한 프로 세일즈맨이 되기까지 | 롤플레이로 여유를 찾아라 |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에서 배워라 | 달인의 경지
02 피드백의 위력
자가 발전하는 세일즈 | 피드백의 기준 | 예측 가능한 세일즈는 여유를 준다 | 세일즈의 멋을 알기까지
03 세일즈는 창출이다
세일즈의 예술을 경험하라 | 나 자신에게 도전하라 | 씨앗을 뿌려라
04 시스템의 힘을 믿어라
세일즈맨은 외롭다, 팀으로 움직여라 |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때 선순환을 부른다 | 일관된 프로그램을 유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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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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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독특한 에세이였다.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그 경계가 모호했지만 그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에세이긴 했다.

진솔하거나 담백한 글은 아니지만 저자의 특별한 문체가 독특한 책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담백하고 진솔한 느낌의 에세이를 더 선호하긴 하지만 백두대간의 절반을 직접 걸고 나서 쓴 책이라는 것에는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

 

나 역시 "내려올 산을 뭣하러 올라가나요?"하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 시절의 끝자락을 잡고 있다. 아직까지 직접 걸어볼 생각을 하진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 올레길, 북한산 둘레길, 다양한 산행과 걷기 체험을 쓴 책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것보면 확실히 실천으로 옮길 날도 머지 않은 느낌이다.

 

주변 공원이나 산을 가볍게 산책을 하고나면 참 즐겁고 행복하다.

가슴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지는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나 역시 곧 걷기의 행복에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 한두달씩 제주도에 머물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 가득하다.

내 여행 패턴이 이제 정신없이 훓고 지나가는 여행에서 여유롭게 유유자적하는 여행으로 전환된 것 같다.

 

저자도 그렇지 않았을까?

보통 의지로는 이렇게 백두대간을 걸지 못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

나이를 먹어가며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말이다.

나 역시 백두대간을 언젠가는 걸어보고 싶다.

 

 

평지형 인간 김별아, 백두대간을 종주하다!
불확정하고 불확실하고 불가해한 산에서 만난
수수하고도 사소한 기적
베스트셀러 작가 김별아의 성장과 치유의 산행

산은 삶이다……
봉우리 하나하나 삶의 하루하루를 넘으며
고통을 어림잡고 다스리는 마음의 기록


“뭣 하러 산에 올라요? 결국 내려올 것을……” 하며 산에 대한 두려움과 몰이해 속에 사십여 년을 ‘평지형 인간’으로 살아온 한 소설가가 뒷산 산책도 아니고 북한산 등반도 아닌, 한반도의 등줄기를 가로지르는 백두대간의 남쪽 끝에서 휴전선 바로 아래까지 걸었다면, 산은 그에게 어떠한 답을 남겨주었을까?

베스트셀러 『미실』의 작가 김별아가 2010년 3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2년여 간 서른아홉 번의 주말 심야 산행을 통해 마침내 백두대간의 남한 구간을 완주(도상거리 690킬로미터)한 후 산행의 여정과 감상,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을 써내려간 에세이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를 펴낸다. 금요일 밤,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새벽녘 목적지에 도착해 짧게는 6시간, 길게는 15시간을 꼬박 걸은 후 산행의 현장감을 놓칠세라 다녀오자마자 기억에 새기듯 완성해 둔 글들이다. 지난해 5월에 출간한 에세이『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1~16차의 여정을 통해 작가 내면의 변화를 다룬 산행 에세이라면, 그 후의 이야기인 이 책은 어느덧 능숙해진 산행으로 자연을 감상하고 동행자를 배려하며 인생을 돌아봄으로써 얻은 마음의 변화를 도종환, 안도현, 곽재구 등의 시와 함께한 문학적인 에세이다. 원고 중 일부는《여성신문》에 6개월간 연재(2011년 4월부터 10월까지)해 호평을 받았다. 산행의 계기가 된 작가의 아들과 그 친구들, 그리고 학부모들과 함께 나눈 대화 속에서 피어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더 뜻 깊다. 각 장 말미에는 여정을 궁금해 할 독자들을 위해 해당 산행의 코스와 지도를 참고 자료로 실었다.

지리산에서 시작해 마침내 진부령에 이르기까지 ‘온몸으로 온몸을 밀며’ 넘었던 몸의 기억인 동시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세상의 아픔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된 산행에서 작가는 앞사람의 뒤꽁무니만 쫓아가며 걸었던 초보 산꾼에서 벗어나 편안해진 모습으로 산과 삶과 자연을 성찰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삶의 모든 고통과 불안을 혼자서 감내하려 했던 지난날의 완벽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산빛, 야생화, 바위와 이 고행을 함께한 동행들을 마음에 담으며 그동안 가슴속에 꽁꽁 갇혀 있던 내면의 나와 조우한다.
작가는 누구도 대신 산을 넘어줄 수 없듯 삶 역시 오롯이 자신의 몫임을 일깨우고, 산의 오르막과 내리막에 힘겨워하듯 삶에 고달파하는 모두에게 따뜻한 손을 내민다. 백두대간을 따라가는 고단한 몸만큼 단단해지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는 자기 자신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주변의 사람들과 세상에까지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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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벽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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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절망을 말하는 조정래의 작품은 읽는 내내 속이 아프다.

이 작품은 70년대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어 사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세대에게는 온전한 의미가 다 전달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면 과거 우리 나라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듯 싶다.

 

나 역시 고등학교 때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읽고 쇼킹했던 적이 있었다.

1950년대 상황에 대해 내가 제대로 알 수는 없었지만 태백산맥을 통해서 역사의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되었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역시 조정래의 소설은 고교 필독도서로 알고 있다.

 

이 책은 2010년에 모의고사 출제작이라고도 한다.

시험에 나왔었기 때문에 더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감수성이 한참 예민할 시절에 접하게 되는 조정래의 소설은 그 만큼 많은 질문과 시대의식을 던져준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다는 이해하지 못해도 읽어봤으면 한다.

물론 우리 같은 성인들에게야 더욱 좋은 책이고 말이다.

 

외면하는 벽은 여러 개의 단편들이 엮여있는 책이다.

그래서 읽기에 훨씬 부담이 없다고나 할까?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같은 책을 읽었을 때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었는데 말이다.

 

급속한 근대화 속에서 고통을 겪은 우리 부모 세대의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가 과연 부모 세대만의 이야기인지에 대해서는 반문하게 된다. 우리 역시 상황은 변했어도 같은 깊이의 같은 마음의 고통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지...

 

 

서로가 서로를 버리고 외면한 우리의 삶!
대한민국의 시대와 역사를 가로지르는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의 작가 조정래 소설
고교 모의고사(2010년) 출제작 「외면하는 벽」 수록


“그래요? 그런 좋은 법이 있는 줄 왜 몰랐을까”

사상범으로 사로잡혀 암벽 감옥 안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자의 좌절,
굶주린 동생을 먹이겠다는 일념으로 묵인한 성적 고통의 결말,
믿을 둥지 없는 고아에 대한 학대와 가난, 절망 끝에 찾아온 새로운 절망……
급속한 근대화를 통과하며 겪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이야기, 그 흔적들!

시대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예리한 시선, 매섭고 준엄한 글맛으로 1천 3백만 이상의 독자들을 감동시킨 작가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아리랑』『한강』으로 우리나라의 근현대 비극을 예리하게 소설화한 그의 청년시절 대표작들이 소설집『상실의 풍경』『어떤 솔거의 죽음』에 이어 출간된다. 새로이 출간되는『외면하는 벽』은 1977년부터 1979년까지 조정래 작가가 문예지에 발표한 8개 작품을 수록한 것으로, 1999년 [조정래 문학전집](전9권)의 여섯 번째 책인 『마술의 손』으로 출간되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집의 개정판이다. 1970년에 등단해 올해로 집필 42년째를 맞은 작가가 청년시절의 문제의식과 고뇌를 보여주는 이 작품집에서 작가는 급속한 근대화가 빚어낸 소통의 단절과 각박한 사회상, 전쟁이 남긴 혼혈의 아픔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사상범으로 붙들려 해도 들지 않는 암벽 감옥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자의 절망을 다룬 「비둘기」, 소매치기 생활과 소년원 체험 등등 부모와 함께하지 못하는 어린 소년이 겪을 수 있는 온갖 고통을 겪는 동호의 이야기인 「진화론」, 같은 고아원의 원생이었으나 입양된 덕에 착실하게 성장해 의사가 된 태섭과 유부남의 아이를 밴 채 아무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경희를 대조적으로 그리고 있는 「한, 그 그늘의 자리」, 이 땅에서 태어났음에도 한 번도 인간 대접을 받아보지 못한 혼혈아들의 고민과 갈등을 다룬 「미운 오리 새끼」가 시대가 빚어낸 아픔에 대해 청년작가의 고뇌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면, 직장 동료인 미스 김의 자살을 통해 자본주의가 빚어낸 소통 단절의 상황을 조명하는「우리들의 흔적」, 근대화가 초래한 의사소통의 단절과 공동체적 전통의 붕괴를 그린 「외면하는 벽」, 자본주의와 국가 권력의 유착 관계를 어느 시골 마을에서의 귀신 소동에 빗대 비꼬고 있는 감칠맛 나는 「두 개의 얼굴」은 산업화로 인한 인간 소멸과 갈등을 예견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학평론가 하정일은, 자본주의적 근대화가 농촌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과정을 다룬 「마술의 손」에 대해 “근대화로 말미암아 잃어버린 공동체적 전통을 일깨움으로써 자본주의적 근대의 가장 깊은 그늘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 작품”이라 평한 바 있다. 30여 년 전 조정래 작가가 고심했던 시대적 가치가 지금도 실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사회 발전과 깊이 연관된 문제들이기 때문일 것이며, 그런 까닭에『외면하는 벽』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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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그대의 마음을 훔치다 - 상대를 사로잡는 매혹의 심리전술
쑤무루 지음, 황보경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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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새 내가 인간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가 참고 참다가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르면 과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참는 것도 버겁고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면 그 죄책감에 또 괴롭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은 확실히 공부보다 어렵다.

 

영어 단어나 한자를 외우거나 하는 단순한 일들이 훨씬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엔 이런 상대방의 심리를 알아보는 책들을 자주 읽게 된다.

고도의 심리전으로 상대방을 꿰뚫어 보기를 바라는 건 아니고 상대방의 마음과 의도를 제대로 읽어 배려하거나 반응 및 거리를 조절하기 위함이 크다.

 

손자병법은 세계 최고의 병법서이다.

오래되었고 최고였던 병법서가 과연 인간 관계 속에서는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사실 우리는 총알없는 전쟁터를 누비고 있는 현대인이다. 가까운 가족과 이웃, 직장 동료, 고객 등등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서 비롯되는 소통의 부재는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다 알 것이다.

 

소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첫 걸음.

눈치 있는 사람이 되자.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국의 저자가 쓴 책이니 좀 더 치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상대방의 지지와 타인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심리 전략 등을 코치 받고 싶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상대를 사로잡는 매혹의 심리전술
인류 최초의 심리 전술 연구서 ‘손자병법’


세계 최고의 병법서로만 여겨졌던 ≪손자병법≫의 알려지지 않은, 인간의 마음을 읽는 심리 전술을 살폈다. 사실 ≪손자병법≫은 기존에 알려져 있는 병법서이지만 단순히 전쟁 수행에 관해서만 논하지 않고, 인간의 마음을 읽는 방법과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지혜도 가르쳐준다. 저자는 유방과 항우 이야기, 눈물로 천하를 얻은 유비, 진시황의 일벌백계 등 역사 속 인물이나 전쟁, 전제군주의 통치체제 등 사실에 근거한 분석뿐 아니라 현대사회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쉽고 다양한 예를 통해 ≪손자병법≫의 심리 전술을 쉽게 설명했다.
≪손자병법≫에서 등장하는 ‘전쟁’이라는 단어를 ‘인생’으로, 순간순간 직면하는 문제들로 바꿔서 생각해보면 현대사회의 일과 인간관계 등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이 좀 더 흥미롭고 가깝게 느껴질 뿐 아니라 삶에 큰 도움이 된다.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타인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심리 전략에서부터 타성적 생각을 역이용하는 심리 전략, 속전속결 심리 전략, 어려움 속에서 승리하는 심리 전략, CEO가 가져야 할 감정의 심리 전략 등을 다루었다.

‘인간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싶다’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손자병법 심리학


우리는 흔히 고민한다. 월급 인상을 요구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거래처와 계약을 할 때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관심있는 사람과의 밀고 당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고민들의 해결책을 찾아 우리는 또다시 고민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모든 상황에서의 해결책은 바로 ‘마음’에 있다.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아는 것. 즉 심리 전술을 잘 다루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손자병법≫에서 강조한 ‘지피지기(知彼知己)’이다. 상대를 알고, 자신의 실제 가치를 명확히 알아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머리는 머리대로 쓰고도 낭패를 면치 못한다.
심리 전술은 ‘심리학’이란 학문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 고대서적 속에서도 남아있으며, ‘심리학’이라고 불리어지지 않았을 뿐 그 내용을 담고 있는 병법서가 있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지피지기(知彼知己)’의 교훈을 알려주는 ≪손자병법≫이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로 알려진 이 책을 자세히 살펴보면, 병법의 밑바탕에는 ‘심리 전술’이 깔려 있다. 상대의 심리를 이용해 전쟁에 승리하고, 강력한 권력을 쥐었다. 또 이러한 내용은 단지 고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현대인들에게도 직장과 인간관계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저자는 ≪손자병법≫에서 찾아낸 9가지 심리 전략을 과거 역사와 현대 사회를 넘나들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설명한다. 특히 현대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성공노하우가 될 수도 있다.

① 타인의 지지를 얻는 심리 전략 : 장수와 병사가 뜻을 같이해야 승리한다
② 착각으로 승리하는 심리 전략 : 상대를 헷갈리게 하여 이길 수 있다
③ 지혜로 성공하는 심리 전략 : 상대를 유인하고, 어지럽게 해 공격한다
④ 타성적 생각을 역이용하는 심리 전략 : 적의 예상을 깨는 방법으로 허점을 공략한다
⑤ 속전속결 심리 전략 : 승리의 관건은 속도이다
⑥ 위협의 심리 전략 :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이다
⑦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는 심리 전략 :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위기가 있다
⑧ 어려움 속에서 승리하는 심리 전략 : 위기에서 사력을 다해 승리하도록 유도하라
⑨ CEO가 가져야 할 감정의 심리 전략 :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조직을 이끌 수 있다

심리학자들이 인정한 최초의 심리 전술 연구서 ‘손자병법’

≪손자병법≫은 심리학자들로부터 인류 최초의 심리 전술에 관한 연구서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전쟁의 본질은 상대를 속이는 것’이라는 핵심 개념을 토대로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이용해 적을 유혹하는 방법, 자신을 과시하여 적의 기세를 꺾는 비결, 적에게 위협을 가해 승리를 이끌어내는 전술 등을 가르쳐준다. 재미있는 사실은 병법서인 ≪손자병법≫이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가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라는 점이다.
싸움에 대한 온갖 묘안을 제시하면서도 최대한 무력 충돌을 피하도록 권유하는 것은 일견 아이러니하지만, 손자는 기본적으로 호전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춘추시대라는 난세를 살았기에 손자에게는 평화가 무엇보다 소중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평화의 소중함을 실감하는 독자라면 ‘싸움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손자병법≫을 읽을 필요가 없다.
≪손자병법≫에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전략으로 승리한 예는 역사적 사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전략의 내용은 고도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필요할 ‘손자병법’의 심리 전략

≪손자병법≫의 심리 전략은 역사에서뿐 아니라 현대사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누구나 응용할 수 있다. 흔한 예로 한 직원이 상사에게 월급 인상을 요구할 때 보통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까? 가장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은 월급을 올려주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위협’을 하는 것이다. 상사가 볼 때 이 직원이 유능해서 월급을 올려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요구를 받아들인다. 위협적인 요구는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없는 척, 필요하면서도 필요하지 않은 척’하는 기만술을 응용한 것이다. 즉, 직원은 사직할 뜻이 없지만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정말로 그만둘 수도 있다는 의사를 완곡하게 표현하고, 이런 경우 많은 상사가 직원의 요구를 들어준다.
무엇보다 ≪손자병법≫은 단순히 전쟁 수행에 관해 논하지 않고,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여 활용하는 방법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적을 너무 몰아치면 양쪽 모두 궤멸하게 되고, 개인마다 다른 심리적 약점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심리 전략을 구사하면 굳이 싸우지 않고도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만약 당신이 하루하루를 대충 때우고 살기를 원하거나, 복잡한 인간관계에 대해 별생각이 없었다면 ≪손자병법≫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읽는 공부를 하기 바란다. 손자는 적이 쳐들어오지 않기를 바라기보다는 자신을 지키는 준비를 하라고 했고, 더 나아가 적이 감히 공격할 생각을 못할 정도로 실력을 키우라고 했다. 인생의 고민들에 대한 해답이 ≪손자병법≫에 있다.
≪손자병법≫의 심리 전략을 다룬 ≪손자병법 그대의 마음을 훔치다≫의 마지막 부록에 실린 원문과 그 해석들을 살펴보면 그 해답에 가까워진다. 조조가 쓴 ≪손자병법≫의 서문을 비롯 ≪손자병법≫ 원문 해석과 심리적 응용, ≪사기(史記)≫의 <손자오기(孫子吳起) 열전> 가운데 손자에 관한 부분 등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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