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욱 그리스로마신화 이래서 좋아요
1. 아이에게도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 이야기
어릴 적부터 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고전이나 신화 이야기를 자주 얘기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그리스로마신화는 다른 동화책이나 이야기들보다 무겁게 느껴지는지 쉽게 손이 가지 않더라고요.(학습만화만 주구장창 읽음)
처음 아이에게 줄글 책으로 된 신화책을 읽어줬을 땐, 신들의 이름이 다 비슷비슷해서 혼란스러워했고, 내용조차 너무 방대하다 보니 흥미를 느끼기 전에 “지루해”로 끝나버리곤 했어요.
그렇게 아이와 호기심 가득 문해력을 위해 시작했던 ‘그리스로마신화 시간’은 그렇게 부담으로 시작해 조기 종료가 됐었답니다.



2. 왜 고전이 아이들에게 어려운 걸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싫어하는 이유가 참 명확해요.
첫째, 이야기 구조가 직선적이지 않고 복잡해요.
시간도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고 등장인물도 많으니 아이 입장에선 누가 누군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예요.
둘째, 신화는 비유적이거나 상징적인 표현이 많아요. 언어적으로 이해가 안 되니 재미가 없죠.
셋째, 요즘 아이들 시각적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어요. 그래서 긴 줄글은 지루하고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낄 수 있어요.
3. 쉽고 재미있는 그리스로마신화 책을 찾아야 해
평소 관심 갖고 있는 출판사 SNS에서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로마신화’ 마라토너 모집을 알게 됐어요.
1권도 초등 두 형제와 너무 재미있게 읽어 기대 이상이었죠. 그래서 이번에 2권이 도착하는 걸 두근두근 기다렸답니다.
제가 찾던 딱 그런 책이었어요. 아이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렵지도 않으면서도 너무 단순화해서 이야기의 본질이 사라지지 않았고요. 그리고 친절한 주석들이 있어서 모르는 부분도 바로바로 피드백 받을 수 있었어요.
저는 아이와 토론도 하고 싶고, 동시에 아이의 문해력도 길러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리스 로마신화는 더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4. 책 속에서 재밌게 발견한 부분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주석이에요.
구어체로 적힌 주석 덕분에 옆에서 선생님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니 훨씬 쉽게 느껴졌어요.
예를 들면 포세이돈이 분노로 거대한 파도를 일으킨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내재된 희망을 어떻게 상징하고 있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이요.
가끔씩 나오는 현대적 비유나 설명은 아이도 바로 이해하고 통찰력을 기를 수 있어요. 단어 한두 개가 뜻을 모를 경우도 주석을 보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정말 흡입력 있는 이야기에 설명까지 완벽해 아이도 집중력이 점점 길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