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이기는 철학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열네 번의 스토아 수업
브리지드 딜레이니 지음, 조율리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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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불안하고 답답해질 때가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전 세계로 연결된 인터넷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상품을 구입하거나 먹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과 같은 초연결사회에서는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면서 몰라도 될 것을 알게 되는 등 막연한 불안감을 오히려 더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한 연일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는 줄어들고, 팬데믹 상황을 벗어났다고 하지만 또 다른 질병의 창궐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도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다양한 일들로 인해 고민이 많다면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 <불안을 이기는 철학>에서는 우리 삶을 흔드는 부정적인 상황과 감정들에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정식 출판본이 나오기 전에 출판사로부터 스프링 제본 도서를 먼저 받아 읽어볼 수 있었다.


p.33

언젠간 죽으리란 걸 처음 본능적으로 느낀 점 스물아홉 살 때였다. 나는 낯선 도시의 이방인 신세로 구급차 뒤편에 피로 뒤덮인 채 누워 있었다. 어딘지 모르는 병원으로 홀로 이송되는 중이었다. 두개골을 강타하는 충격을 받아 머리를 크게 다쳤는데, 당시에는 내가 살 수 있을 것인가, 산다면 온전히 이전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짐작조차 할 수 없이 긴박한 상황이었다.


p.39

세네카는 <인생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는 데는 인생 전체라는 시간이 걸린다. (...) 어떻게 죽는지를 배우는 데도 인생 전체라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브리지드 딜레이니는 기자이자 칼럼니스트로 영미권에서 많은 독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영국 엑서터대학교 교수들이 7,000명을 대상으로 한 '행복을 되찾을 수 없을까?'라는 실험에 주목했다.


이 실험의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일주일 동안 매일 책을 읽고 토론하며 스토아 철학자처럼 살아보는 것이었는데, 일주일 후 삶의 만족도가 평균 13% 증가했다. 그는 자신도 스토아 철학자들이 추구했던 삶을 살아보자고 생각하고, 스토아 철학에 대한 공부와 실천을 통해 경험했던 것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토아 철학자들 덕분에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삶의 중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 하루를 잘 살기 위해 우울하거나 압도되는 감정과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스토아 철학을 활용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왜 스토아 철학일까? 2300년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면 뭔가 특별한 비법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p.102

왜 우리는 사회에서 가치 있다고 평가되는 것들을 선호하면서도 무심하게 바라봐야 할까? 부분적으로는 덜 고통받기 위해서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면 그것을 잃었을 때 또 한 번 고통받게 된다. '선호하는 무심'의 개념은 일종의 보호 기제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두 번 상처받지 말라고 했다.


p.145

스토아 철학은 어떤 면에서 보면 고통에 맞서기 위해 자아를 강화하는 철학이지만, 사실 많은 측면이 유아론적이어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과 사색을 강조한다. 우리의 본성을 조금 더 조화롭게 밖으로 드러내기 위해서다. 또 다른 사람들과 더 친밀하고 말썽 없이 공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봤다.



행복할 것 만 같았던 우리 삶에도 불현듯 위기가 닥쳐오거나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저자의 경험과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는 한편 스토아 철학을 통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2019년에 스토아 철학에 푹 빠지게 되면서 열받거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드는 일들을 많이 내려놓으면서 차분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또한 감정적인 목표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스토아 철학을 실천하면서 덜 반응하고 덜 화내고 덜 판단하면서 삶의 고민들과 불안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일 실천하고 연습하는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218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다. "상처받은 일들이 마음을 뒤집어놓았다고 할지라도 한 시간이면 그 일에 무뎌질 것이다. 다른 일들도 잊힐 것이다. 기다리는 방법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기다려보면 나를 지배하는 건 화가 아닌 판단임이 확실해질 것이다. 무엇이 됐든, 본질을 파악하고자 할 때는 시간에 맡겨라. 바다에 폭풍이 칠 때는 무엇보다 선명하게 볼 수 없다."


p.246

오늘날 SNS의 상호작용만큼 지속적으로 마음의 평온을 해치는 일도 없는 듯싶다. 실생활에서 일은 사람 사는 세상의 속도로 전개되지만, 인터넷에서는 모든 일이 정신없이 빠르게 전개된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의견, 내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 나를 화나가 헤나는 의견, 열정이나 흥미를 돋는 정보, 슬프게 하는 정보, 무엇이든 SNS의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관심을 끌고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죽음을 인식할 것, 위기에 의연할 것,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 것, 소셜미디어를 다루는 법, 불안을 이기는 법, 잘 죽는 법' 등 14개의 챕터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행복해질 것인지, 어떻게 죽을 것인지' 3개의 테마로 나눠 설명했다.


특히 로마 스토아학파 또는 후기 스토아학파로 알려진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삶과 그들이 남긴 말과 이야기를 통해 자신에게 닥친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또는 중립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여유를 찾고 무슨 일이 일어나든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배울 수 있는 지혜에 대해 소개했다.


개인적으로 지난 몇 달 동안 번아웃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스토아 철학자들의 접근법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 중에 돈이나 명성과 마찬가지로 건강에도 무심해져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됐다. 내 통제 범위 밖에 있는 것들에 지나치게 자극을 받거나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마음으로 살고 싶거나 과거의 습관이나 부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고 싶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스토아 철학이 주는 의미를 되새겨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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