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패권의 미래 - 변화를 주도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해미시 맥레이 지음, 정윤미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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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전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동향을 분석한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중에서도 미래의 사회가 어떻게 될지 전망한 분석 자료는 중요한 비즈니스 자료로 활용되곤 하는데, 이번에 30년 이후의 세계에 대한 미래를 전망한 보고서 <2050 패권의 미래(원제: The World in 2050)>가 출간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인디펜던트〉의 수석 경제 평론가이자 부편집장이자 〈런던이브닝스탠더드〉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유럽 최고의 경제전문가 해미시 맥레이가 쓴 책이다. 그는 변화를 주도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 세계의 패권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분석해 소개했다. 내용이 쉽게 읽히진 않지만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쯤 정독해 볼 만한 책이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어 누구나 손안에 티브이 하나쯤 들고 다닐 거라고 30년 전에는 아무로 예상하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의 우리가 앞으로 30년 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전망을 해보는 것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대비책의 하나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p.45

이 책은 1장부터 세계 각국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보여줄 것이다. 바로 우리의 출발선이다. 먼저 선진국의 내재적 특성과 장점을 인정하고, 여러 지역의 유사점과 차이점도 분석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미국의 여러 가지 강점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으로 접근한다. 물론 미국 시민은 트럼프 정권의 정치적 혼란과 그 후로도 남아 있는 분열로 인해 상처를 입었기에 별로 낙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중국과 인도라는 양대 신흥 경제국을 소개할 것이다.


p.103

동남아시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이 지역이 지난 20년간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곳 중 하나라는 점, 중국이나 인도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하 아세안)을 중심으로 이 지역을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유럽경제공동체가 유럽 무역의 활성화를 목표로 마련된 것처럼 아세안도 1967년에 아시아 지역의 무역을 장려하고 비공산주의 국가의 협력을 도모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특히 저자는 이번 한국어판 서문에서 새로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실질적인 글로벌 리더 지위를 가진 미국 사이의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 청년 세대들에게 전하는 말을 담았다. 그는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은 거의 30년을 내다보는데, 과연 그러한 관점은 유효한지 묻고 있다.


또한 지금과 같은 긴장 상태의 악화가 한국의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인지,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그는 한국에 여러 번 방문했는데 젊은 사람이 가진 정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인적 자원, 즉 교육 수준이 높고 의욕이 강한 젊은이들이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점에서 비중 있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가려면 누군가 성공의 횃불을 들고 앞장서야 하는데, 젊은 세대가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200

1930년대에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듯이 앞으로도 그와 비슷한 혼란이 국제 무역 및 금융 시장을 덮칠 위험이 있다. 사실 지금도 그러한 혼란을 초래할 만한 긴장 상황이 눈에 띄게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팽팽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제 민족주의, 금융 기관에 대한 포퓰리스트의 압력 등도 주요 원인에 포함된다. 무역과 금융의 세계화는 사실 적잖은 반대 세력에 직면하고 있다.


p.262

서구 민주주의 모델이 우세하다는 점은 신흥 경제 전반에 상업 및 금융 모델이 확대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모델이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지만 제 몫을 잘 해낸다는 뜻이기도 하다. 철도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서구 민주주의 모델이 지금까지 모든 혁신을 주도해왔고 지금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21세기에 와서는 아이폰, 앱, 5G 통신, 테슬라 자동차가 등장했다. 시장 자본주의가 제공한 재화와 서비스 없이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이 책에는 UN, 퓨리서치, 골드만삭스, HSBC 등 전문 조사 기관의 통계 및 자료를 기반으로 각국의 인구, 자원과 환경, 무역과 금융, 기술, 정부와 거버넌스 등 5개 분야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상황들을 분석한 자료들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앞으로 실현 가능성 있는 30년 후의 미래상에 대해 전망해 보고 있다. 물론 25~30년 이후에 미래를 내다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저자는 기술 분야가 예측이 가장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검색 엔진 구글은 1998년에 처음 출시됐는데, 지금과 같은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예측하긴 어려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1990년에 비하면 앞으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는 것은 쉽다고 이야기했다. 과거에 비해 경제 관련 지식이 많아졌고, 미래 성장의 모형을 구현하기 위한 정확도가 높은 모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가지 미래 전망 중에서 개인적으로 관심 있게 본 대목은 한국이 2050년에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뒤를 이어 전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1위는 중국이고 2위 미국, 3위 인도, 4위 일본, 5위 독일 순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요즘처럼 물가와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세금은 더 많이 내면서도 해외 수출길이 불안정하게 전개된다면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p.299

남미의 미래는 브라질이 어떻게 되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브라질은 이 지역에서 실질적인 강대국이다. 앞으로도 이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브라질에 초점을 맞춘다고 해서 각기 다른 유산과 다채로운 문화를 가진 주변 국가를 아예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브라질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초점을 맞추는 것이 당연하다. 제1장에서 전 세계의 현재 모습을 간략히 소개하면서 19세기 말에 경제적으로 번창했던 남미 지역이 다시 부흥할 것인가 아니면 20세기 후반부처럼 계속 후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p.354

지금으로서는 중국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제조 산업이나 건축업 기술은 일반적인 수준이지만 배터리 개발과 같은 특정 기술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미국보다 앞서 있는 듯하다. 하지만 러시아와 일본의 실패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와 일본, 중국의 공통점은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국내 인력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이다. (중략) 하지만 이렇게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수많은 인재가 중국에서 더 영구적으로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한, 중국은 계속 불리한 입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어찌 됐든 슈퍼컴퓨터가 있어도 일주일, 한 달 후에 날씨가 어떻게 될지, 지진은 언제 발생할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따라서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들을 분석해 미래에 어떤 결과가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하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 힘의 패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것인지, 기후 변화는 정말 미래 경제와 산업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고령화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등 궁금한 것들을 풀어 볼 수 있는 미래 전망 보고서가 있다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계 경제의 흐름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새로운 트렌드는 무엇인지, 우리는 누구와 손을 잡고 어디로 가야 할지 등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의 12장에는 2050년 극단적 미래 시나리오 파트도 관심을 갖고 읽어 두시기 바란다. 자가 예측하는 ‘위기 시나리오 10가지’와 ‘기회 시나리오 10가지’를 엿볼 수 있다.



이 포스팅은 서울경제신문 서경B&B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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