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명연설 : 사회편 세상을 바꾼 명연설
정인성 지음 / 답(도서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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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새 2022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2021년 12월에 접어들었다. 내년에 치러질 대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벗어나자마자 6.25 사변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역색 못지않게 정치, 사회적인 편견 등도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내년 대선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 누군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상을 바꾼 명연설 : 사회편>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싸워온 인물들에 이야기와 함께 그들이 한 말에 대한 풀이를 담았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쳤던 패트릭 헨리를 비롯해 프레드릭 더글러스, 수전 B. 앤써니, 플로렌스 켈리, 버지니아 울프, 앨버트 아인슈타인, 마틴 루터 킹, 레이첼 카슨, 하비 밀크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9명의 위인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들이 대중 앞에서 이야기했던 연설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p.18

헨리의 연설은 불안에 떠는 시민들이 자신들의 다름을 극복하고 '자유'라는 가치 아래 연대하여 영국군에 맞설 수 있도록 목적을 부여했다. 헨리가 외친 자유는 제국의 착취와 억압으로부터 독립하여 시민들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자유인 자주권의 요청이었다.


p.34

여러분들이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쇠사슬과 노예화로 대가를 치러야 할 만큼 삶이 그렇게 소중하고 평화가 그렇게 달콤하단 말입니까? 절대 그럴 리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떠할지 모르지만, 저는 말합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What would they have? Is life so dear, or peace so sweet, as to be purchased as the price of chains and slavery? Forbid it, Almighry God! I know not what course other may take but as for me, give me libertry or give me death!





이 책의 저자는 학창 시절부터 연설을 듣거나 읽는 것을 좋아했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유명 인사들의 강연이나 연설을 찾아보곤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다른 언어적 표현에 비해 연설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첫째, 연설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둘째, 좋은 연설은 당시의 시대상을 잘 드러낸다. 셋째, 명연설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세 번째 요소를 부각하기 위해 오래된 연설들을 선정했고, 첫 번째와 두 번째 요소들을 소개하며 마지막에 해설과 오늘날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책에는 잘 알려진 인물의 유명한 연설과 함께 다소 생소하고 덜 알려진 인물의 연설도 포함되어 있다. 시대를 앞서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했던 말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그들이 만들고자 했던 사회의 모습은 지금 실현되고 있을까?


p.130

울프가 연설을 통해 이야기한 장애물에 부딪힘 없이, 인간이 스스로 자신다움을 추구하며 살 수 있는 상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이미 진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 그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이 어찌 되었든, '자기만의 방'과 '집안의 천사'에 대한 고민과 대화가 이 연설을 접하는 이들을 통해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p.151

제가 시간이 있다면 여러분들에게 그런 질문들을 던져 보고 싶습니다. 저는 저의 이런 전문 경험에서의 문제들이 다른 형태로라도 여러분들의 경험과 같을 것으로 생각하여 강조해 말씀드렸습니다. 여성이 의사나 변호사, 공직지가 되지 못하도록 막지 않기에 명목상으로는 길이 열려있더라도 수많은 유령과 장애물들이 그녀의 길에 나타날 것입니다.


Those are the questions that I should like, had I time, to ask you. And indeed, if I have laid stress upon these professional experiences of mine, it is because I believe that they are, though in different forms, yours also. Even when the path is nominally open - when there is northing to prevenet a woman from being a doctor, a lawyer, a civil servant - there are many phantoms and obstacles, as I believe, looming in her way.





흑인 노예제의 야만성에 대해, 여성의 참정권과 아동노동의 인권에 대해, 당시로서는 수많은 반대와 억압이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지금 이야기하는 자유, 평화, 공정 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념에 그쳤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여전히 많다.


한 번쯤 들어봤지만 누가 어떤 상황에서 했던 말이었는지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전해진다. <세상을 바꾼 명연설 : 사회편>에서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명연설을 담고 있다. 자유와 평화, 평등과 인권을 부르짖던 선대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우리 시대의 필수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진한 고민의 글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 포스팅은 백만인의 서평단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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