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논어 - 굽이치는 인생을 다잡아 주는 공자의 말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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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일찍이 세상 일에 미혹(迷惑) 되지 않는 '불혹(不惑)'을 넘겨, 오십이 되면 하늘을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다. 하지만 하늘의 뜻을 알기도 전에 오십대가 되면 조기 은퇴나 명예퇴직을 고민하고 있을 수 있고, 이미 실직했을 수도 있다.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로 살고 있을 수도 있다. 나이 오십이면 집도 한 채 장만하고 먹고 살 만큼 경제력을 갖췄을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달려왔어도 현실의 삶은 그렇지 못하다면, 남은 인생을 포기할 것인가?


2021년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파산을 했거나 부도 위기에 몰렸다는 뉴스가 여전히 들린다. 자영업자들 중에는 사오십 대 가장들이 많다. 백세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실에선 나이 오십만 되어도 본격적으로 사회에서 밀려나는 위치에 서 있게 된다.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변화에도 주저하게 되고 건강도 예전만 못해 자신감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여유 있는 노후를 즐길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인생 후반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p.64

지금까지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마음에 드는 열매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50대를 잘 보내라 합니다. 억울해서라도 한 번 더 힘을 내고 도전할 수 있는 나이가 50대라 합니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면 더 가치 있는 자신과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할, 한 번 더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 50대라 합니다.



<오십에 읽는 논어>는 삶의 지향점을 잃어버려 방황하는 오십 대들에게 이제라도 [논어]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목표가 분명하다고 근심과 걱정이 바로 사라지진 않지만, 미래가 있고 희망이 보이면 더 힘을 낼 수 있다며, 인생 후반은 잘 하든 못 하든 내 탓이기 때문에 더 힘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이정표가 될 만한 지침을 갖고 살아야 하는데, 2500여 년의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킨 [논어]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논어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지금의 삶과 과거의 삶은 많이 달라졌지만 사람이라는 근본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느 시대에나 통할 말들이 있다. 이 책은 논어의 글귀들을 일일이 풀어서 설명한 책과는 달리 저자가 살아오면서 어떤 일들을 겪었고, 어떻게 [논어]의 글귀들로 세상을 좀 더 밝고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됐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공자가 그랬던 것처럼 오십대에는 지천명 즉, 자신에게 주어진 내가 가야 할 길을 제대로 걷고 있을지 궁금하다.


p.102

오십이 되어 희망해 봅니다. 타인을 향한 불평불만은 멈추고, 나 혼자만이라도 제대로 잘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나는 뜨거운 사람이었을까. 나는 나에게 얼마나 뜨거운 사람이었을까. 자신할 수 없습니다.


p.103

오늘 미지근하게 사는 삶은 백날을 살아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오십과 육십이 기다려지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내가 나의 주인이 되는 나이가 바로 오십 지천명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의 의지로 뜨겁게 살아갈 수 있는 나이가 육십 이순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이야기하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면 지금 우리는 누군가를 원망하고 있거나 타인 때문이라고 남 탓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남은 인생 후반은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온전히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는데... 살다 보면 경제적인 이유로, 건강상의 이유로 이삼십 대 때만큼 힘을 내지 못하는 시기가 오십 대 이후이지 않을까. 하지만 저자는 나이 오십이 다 가기 전에 퍼스트브랜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만의 퍼스트브랜드를 찾기 위해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 대목은 '오십부터 독서를 바꿔 보자'였다.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독서를 하고 블로그에 서평도 쓰고 유튜브에 서평 영상도 하나둘 만들면서 삶의 자세를 조금씩 바꿔 왔다. 독서를 하지 않아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인생의 목표를 좀 더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위로공편> 29장에서 공자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누구 탓을 하기 전에 자신부터 바꿔야 한다. [논어]의 수많은 지혜들을 엿볼 수 있는 독서가 그 시작이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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