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선택 - 세계 경제사 주요 사건으로 읽는 부의 지도
한진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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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고 싶다면, 돈이 선택하는 흐름을 읽어라



미래를 예측할 때 과거의 역사를 잘 들여다 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국내 최고의 경제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한진수 교수가 쓴 <돈의 선택>은 문명의 수레바퀴를 처음 돌린 돈의 탄생부터 돈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돈이 선택하는 흐름을 따라간다.


<돈의 선택>은 2500년 경제사에서 결정적인 장면만 뽑아 소개했다. 한 교수는 오이코노미코스에서 실크로드와 인클로저를 거쳐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그리고 복지국가까지. 각 장면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라고 주문했다. 각각의 사건이나 인물, 현상, 변화들에 주목하면 오늘날의 변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오이코스(oikos)는 집 또는 가계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오이코스 경제란 '집 경제'를 뜻한다. 역사학자들은 고대 경제를 '오이코스 경제'로 부른다. 당시엔 대가족으로 구성되며, 대규모 농장과 다수의 노예를 소유했다. 오이코노미코스(oikonomikos)는 '집 관리', '집 운영'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오늘날처럼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이 떳떳하거나 회사를 크게 키우는 일이 용납되는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역사상 대부분의 기간 동안 조물주만큼이나 건물주가 부러움을 사는 일은 없었다. 특히 장사를 해서 이윤을 남기는 행위는 옳지 않은 일로 여겨졌다. 르네상스 시대만 해도 이자 수취 같은 이윤 추구는 심할 경우 파문에 해당하는 죄였다.


<돈의 선택>을 읽다 보니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시절이 생각났다. 당시엔 경제학사 과목이 가장 듣기 싫은 과목 중 하나였다. 은퇴가 멀지 않았던 김모 교수는 20년도 더 됐다는 한 권의 노트를 펼쳐 놓고, 가끔 고개를 들어 몇 마디 할 뿐. 1시간 넘게 줄줄 노트를 보고 읽는데 강의 시간을 보냈다. 아이러니한 일은 무수히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한 과목보다 이 과목은 출석만 잘 하고 선배들이 건네준 족보만 잘 챙기면 A학점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이 책의 한 교수처럼 돈의 흐름을 역사적으로 짚어준다거나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해 과거와 비교해 가면서 설명해 주었더라면 경제 분야에서 한자리를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당시에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로 유명한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도 읽어볼 생각조차 못 했다.




한 교수는 경제의 역사를 모르고서는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제적 삶이 차곡차곡 쌓여온 것이 경제의 역사라며, 경제의 역사엔 유구한 '돈의 흐름'이 강물처럼 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부를 움켜쥐는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에 관한 역사를 통찰하고 전망하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했다. 변화의 길목에서 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돈의 선택'을 읽어내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2020년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100년 주기설이 나올 만큼 바이러스도 역사처럼 반복해서 인간을 공격하고 있다. 약 800년 전에도 흑사병이 번져 세계는 대혼란에 빠졌었고, 100년 전에는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하며 5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1차 세계대전으로 희생된 사람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수치로 알려져 있다.


<돈의 선택>은 세계를 제패하며 영원할 것 같았던 로마 제국도, 유라시아를 평정했던 몽골 제국도 어느 순간 내리막길을 걸었다며,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으로 많은 변화들이 예견되고 있다. 이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위기가 될 것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한 교수는 팬데믹 이후 찾아올 두 갈래의 길에 위기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변화의 길목에 서 있는 우리 모두는 생존을 위한 경제의 흐름 즉 돈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할 때다. 그렇지만 돈은 불공평하다. 똑같은 종목으로 장사를 해도 누군가는 돈을 쓸어 담고, 누군가는 폐업을 한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누군가는 엄청난 부를 일구는 반면, 누군가는 자신이 가진 조그만 부마저 시장에 헌납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시장에 무수한 돈이 쏟아지고 그만큼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심해지면서 불공평한 돈이 앞으로는 또 어디로, 누구에게 흘러갈 것인지 예측하는 일은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돈의 선택>은 경제의 역사를 고대, 중세, 근대 전기, 근대 후기, 현대까지 5가지의 시기로 나눠 설명했다.


중세까지는 동양의 문명과 경제가 서양보다 앞섰지만 근대 이후 동양은 서양의 식민지가 되었고, 자본주의 영향으로 근대와 현대는 서구 중심의 세계가 되었다. 한 교수는 경제사를 이렇게 구분한 이유로 고대는 노예제, 중세는 봉건제, 근현대는 자본주의로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와 중세에는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토지가 핵심 생산 수단이었다. 자본주의가 탄생하면서 핵심 생산 수단은 토지에서 자본으로 옮겨갔다. 이에 따라 근현대에는 공장이나 기계 같은 생산 수단을 소유한 자본가가 경제력을 쥐게 됐다는 것이다.


경제는 살아 움직인다. 돈의 선택도 움직인다. <돈의 선택>은 경제사를 34가지 핵심 키워드로 추려내 먹고사는 문제의 역사를 읽고, 돈의 흐름을 되짚어보는데 초점을 맞췄다. 세계 경제사의 주요 사건을 토대로 각 시대마다 돈이 어느 곳으로 모였는지, 돈의 선택이 인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 부의 지도를 그리며 설명했다.


이 책은 매일같이 바뀌는 돈의 흐름 속에서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고 운용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장기적인 경제관과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중앙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분석해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2291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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