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관계에서 비워야 할 것들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유미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10대나 20대 때는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어디로 여행을 갈지 생각하는 등 만나난 일 자체가 즐거웠다. 20대 후반부터 시작된 직장 생활이 길어지고 결혼과 함께 아이를 키우다 보니 누군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나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하지 않고 지내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으로 SNS를 통해 안부를 묻는 정도로 그칠 뿐 서로 보자는 연락도 갈수록 뜸해지고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도 있지만 이거 나만 비정상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50대, 관계에서 비워야 할 것들>을 쓴 미즈시마 히로코는 정신과 의사이자 일본 대인관계요법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인생 후반전의 행복을 좌우하는 50 이후의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하다. '모든 어려움에는 인간관계에 따른 문제가 있다'라고 말한 데일 카네기의 말에 공감이 간다.

어렸을 때부터 혹은 중고등학교 때나 대학 때 만나 친구 관계라고 해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인간관계가 조금씩 변한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결혼을 전후로 누구를 부를지, 누가 결혼식에 참관을 하는지에 따라 인간관계가 변했고, 부모님을 비롯해 각종 경조사 모임이 있을 때마다 만나는 이들이 달라졌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잡지에 연재했던 내용들을 간추린 책으로 수많은 사람과 만난 경험에 비춰볼 때 그는 50대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족적인 면에서 보면 자녀가 독립하는 시기가 대체로 50대이다. 노후에 대한 자각을 비롯해 양가 부모의 고령화, 간병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


사회적인 면에서도 50대는 젊지는 않지만 은퇴하기에는 이른 나이다. 하지만 직장에서 위 세대와 아래 세대 사이에 끼인 세대로 다양한 역할에 대한 요구를 받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50대부터의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후반기를 사는 인생의 행복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50대부터의 인간관계는 문제를 해결하고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어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젊은 사람들처럼 문제를 호소하기도 어렵고 스스로 해결하는 일이 더 많아진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배우자, 노부모, 자식, 친구, 직장 사람들과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대처법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여러 사례들을 소개했는데, 우리 사회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해 공감되는 내용이 많다.

저자는 50대부터의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하는데 몇 가지 비결이 있다며, 상대의 관점에서 적응해 보고 여러 사람들에게 베푸는 자세로, 나를 혹은 상대방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등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돈이나 질병 그 자체가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게 아니라, 돈이나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인생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부부 또는 부모와의 관계를 위한 처방전에 대해, 2장에선 자녀와 형제와의 관계를 위한 처방전에 대해, 3장에서는 친구, 직장 동료와의 관계를 위한 처방전에 대해, 4장에선 불안과 고독을 위한 처방전이 내려졌다. 나이가 적든 많든 누구나 건강이나 노화 문제에 직면하고 가족의 관계성도 달라진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인간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가 가고 싶다면 이 책을 눈여겨보자.

내 경우에는 4장에서 소개된 '사이가 좋았던 친구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이 관심을 끌었다. 어렸을 때는 비슷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에 따라 친구 관계가 형성되어 말이 잘 통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경제적인 형편이 달라져 삶의 여유를 느끼는 포인트가 달라짐에 따라 거리감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학창 시절과 비교하면 나이가 들면서 생활환경이 다양해진 후에는 차이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추억을 이야기하면 신나게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 하지만 그 후에는 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인간관계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인생의 후반기라 불리는 50대에 접어들면 친구나 가족, 자녀, 동료 등과의 관계가 기존에 형성됐던 것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가면서도 답답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면 다들 먹고사는데 바쁘고 자신들의 삶에 더 충실하게 지내느라 특별한 일이 있거나 경조사가 있지 않으면 자주 왕래하거나 만나기 위해 약속을 잡지도 않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런 일련의 일들이 나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모두 겪고 있는 일이라는 점이다. 50대로 접어드는 때가 오면 기존의 인간관계에 집착(?) 하기보단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고 오늘 주어진 삶을 더 충실하게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032969485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받히는 고달픈 50대의 인간관계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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