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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ㅣ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4
김수행 지음, 칼 마르크스 원작 / 두리미디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누군가 그랬다. 마르크스는 이제 폐기 대상이라고.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되지 않은 모양이다. 재작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보며 그랬고, 유럽과 일본에서는 다시 자본론 읽기 바람이 분 모양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김수행 교수는 몇달전 인터뷰에서 "747 바람이 경제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일갈했다. 동의한다. 주류 언론사를 비롯해 국책기관과 대기업 연구소가 제시하는 장미빛 경제 청사진이 도통 와닿지 않는 것은 나 뿐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자본론을? 김수행 교수는 다양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국부론은 자본주의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본론은 부러 잊으려고 해도 주류경제학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마저 왜곡함으로써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지 못하게 한다는 지적과 함께.
어디 국부론 뿐이랴. 폐기처분 대상이라고 누군가는 목청높여 말하지만 자본론에서 말하는 자본주의의 허실은 지금 현재 여실히 보여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김수행 교수는 "젊은 세대들이 그리고 현재를 사는 많은 일반인들이 자본론을 읽길 권한다"고 밝힌다.
그의 새책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은 그가 서울대 경제학과를 정년퇴임하면서 선언한 마르크스 경제학의 대중화를 위한 초석으로 삼은 듯 하다. 대중화의 첫 발은 자라나는 신세대로부터라는 뜻일테다.
원전 자본론은 엄두를 못냈다. 그 두께부터 사람을 질리게 하는 아우라가 있었다. 마르크스 경제학의 국내 최고 권위자라는 김수행 교수의 잘 정련된 해설판 자본론을 이제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사는 세상과 대비시켜 보련다. 앞길이 보이지 않는 자본주의의 해독제 또는 대안의 길을 찾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