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의 이름이 될 때
김영주 지음, 김혜인 그림 / 무지개토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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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우리는 모계중심의 사회였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부계 중심이다. 현재는 아니더라도 어느 순간에서부터 부계사회로 넘어왔다. 한번도 왜 그러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는데, 이 소설을 읽다보니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단순한 청소년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내게 자극이 되는 아주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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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의 엄마는 고고학자이다. 하지만 엄마는 한달 전 실종되었다.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은서는 엄마의 실종을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엄마는 그렇게 슬쩍 사라졌다가 나타나곤 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한달동안 엄마가 돌아오지 않았다. 정말로 엄마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경주답사에 앞서, 한국사 시간에 나왔던 '알영'의 이야기를 알아보려 엄마의 책장에서 책 한권을 꺼내들었다. 엄마가 쓴 책이었는데, 그곳에서 이상한 메모를 발견한다. "실패했다.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가 성공할 것이다. 내 피를 이은 자가, 달천의 철과 사량의 물이 만날 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아무래도 은서는 경주 답사때 엄마의 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비롯해 엄마를 찾는 단서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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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일 뿐이야.(p.8)

역사에 패자는 말이 없다. 승자의 입맛에 맞게 다른 모습으로 기록될 뿐이다. 어느 순간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바뀌면서 여성의 활약은 역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처음에 리뷰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제목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생각했는데, 끝맺음을 하는 이제사 생각을 해보면 누구의 어머니로서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가지는 당당한 인격으로 태어남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역사속에서 보면 여성의 지위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매우 좁아지는 듯하다. 역사속 여성의 연대가 꽤 궁금하게 만드는 책인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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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엄마 아내 선교사 - 아프리카 광야를 살아낸 5인 5색의 고백
강학봉 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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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란, 외국에 파견되어 기독교의 전도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만약 내가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면, 낯설지 않을 단어겠지만, 종교인이 아니기 때문에 낯설다. 그래서 그냥 찾아봤다. 외가댁은 기독교기 때문에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 교회를 다니기를 원했다. 그런 바람대로 조금 다니긴 했었지만 일요일의 그 늦잠을 포기를 못했는지도... 어쩌면 모태신앙을 가질수도 있었지만, 나와는 거리가 멀었던 걸로. 외가에 갈때마다 흉내만 냈었던건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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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프리카 우간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다섯 명의 저자가 제목처럼, 사모, 엄마, 아내, 선교사로서의 삶을 들려주는 신앙의 기록이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내 상황상 선교활동보다는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에 더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물까지도 함부로 먹을 수 없던 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선교활동을 가야하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신앙을 가지지 않은 나로서는 참 공감할 수 없다. 어쩌면 그들은 나같은 사람들에게 전도하려는 것이 목적일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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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보면 사람들은 많은 역할을 하고 살아간다. 나도 선생님, 엄마, 아내, 딸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어느 하나 잘 해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하나의 역할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것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사역에 신경을 쓰다가 아이들을 낯선 타지에서 소홀할 때, 다른 선교사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항상 애들이 먼저예요. 무슨 일 있으면 사역지에서 일찍 나가셔도 되니까 꼭 이야기하세요." 나의 역할은 내 선택으로 인한 것이지만 나와 함께한 아이에게는 이 일이 어쩌면 선택의 여지는 없었을텐데, 그래도 이 말에 괜히 내가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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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선 남자 ㅣ 스토리콜렉터 12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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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데커 시리즈를 이은 새로운 디바인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라 앞서 < 6시 20분의 남자 >를 읽게 되서 다행인듯 싶다. 전작을 읽지 않고, 이 책 < 경계에 선 남자 >를 읽어도 무방한 것 같다. 하지만, 디바인의 행동에 조금 차이점이 느껴진다. 전작에서는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디바인이 그야말로 군대에서 있었던 일로 캠벨에 코가 꿰어 사건을 수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 편에서는 정말로 특수부대 출신임을 맘껏 발산하는 정식 요원이라는 점이다. 정말로 작가의 의도가 그랬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를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느껴졌다. 만약 작가의 의도도 그러하였다면 괜시리 뿌듯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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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요원 제니 실크웰이 자신의 고향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아무래도 CIA 요원이다 보니 국가 기밀 유출을 우려해서 디바인이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파견된다. 하지만 작은 마을에서는 무언가 외지인에 대한 경계를 하면서 속내를 내어주기를 꺼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디바인은 제니의 시신을 발견한 노인이 걷기조차 힘든데, 그 절벽에 올라가 아래 떨어진 누군가를 발견했다는 것이 도무지 신뢰할 수 없었다. 또한, 그 노인은 사고로 인해 고개를 숙일수도 없다는 점에서 의문점을 갖게 된다. 조사를 거듭하던 디바인은 제니의 여동생이 과거 성폭행을 당한 일로 당시의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뿐 아니라 이 마을이 품고 있던 과거의 화재사건, 외지인의 뺑소니 사건들이 별개의 것이 아니고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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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진행되면서 디바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들도 벌어진다. 과연 제니의 죽음과 관계가 있는지, 아니면 이제 정식 요원이기 때문에 디바인이 짊어지게 되는 숙명인지 모르겠지만, 이 두꺼운 책을 거침없이 읽을수 있도록 내용도 흥미로웠다. 게다가 이야기가 끝을 맺을때 다음편을 기대하게끔 만들어주는 작가에도 무안한 감사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설마 여기서 끝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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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일기 - 누가 서해 공무원을 죽였나
이래진 지음 / (주)글통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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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20년 9월 21일, 저자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동생이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 때부터 시작이 된다. 저자는 물론 동생 또한 베테랑 뱃사람이다. 아마도 저자가 뱃사람이 아니었다면 수색 작업에서부터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 같다. 급박했던 수색을 하던 중 동생이 북한 서적을 받은 적이 없는지 전화를 받게 된다. 아직 수색작업이 진행중인데... 정부에서는 이대진씨가 도박빚으로 인해서 자진 월북했다고 발표했다. 졸지에 월북자 가족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유족들은 국가에 호소했고, 사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 시작되었다. 건강은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했고, 진실을 알기 위해 정보공개는 번번히 큰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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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불편한 점을 느꼈다. 가장 먼저, 왜 북한은 표류한 민간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을까. 아무리 코로나 시대였다고 해도,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던 위험에 처해 있던 사람이었다. 공무원이기 때문에 민간인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본다. 잘잘못은 나중에 따지더라도 우선 생명부터 구하고 볼일이 아니었을까. 두번째는 문 전대통령의 태도였다. 다른 것은 다 무시하고라도 이대진씨에게는 당시 18살, 8살 아이의 둔 가장이었다. 아버지를 잃은 18살 아이에게 깊은 위로를 해주지 않았을까. 나는 예정되었던 엄마와의 이별을 여전히 마음아파하고 있다. 8살 딸아이는 아버지의 죽음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18살 아이에게 만이라도 최대한 노력은 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어 미안하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해줄 수는 없었을까. 대통령에게 받은 편지를 바닥에 내려놓고 돌아섰을 그 아이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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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자격이 없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을 정당하게 기리지 않는 국가는 존립할 수 없습니다.(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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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독 군인들을 모욕하는 사람들이 싫다. 젊은 청년들이 분단국가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의무적으로 군대를 간다. 또한 나라를 지키겠다고 불철주야 경계를 선다. 북한과 대치중에 목숨을 잃었거나, 다친 청년들을 조롱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국민들의 희생이 정치적으로 활용가치가 없으면 침묵하는 이들에 참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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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고문당하고 끝내 목숨을 잃었던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를 기억한다. 저자가 미국에 방문했을때 웜비어 가족을 만났는데, 웜비어의 묘소를 찾을때 아버지 프레드씨가 아들 앞에서 절대 울지말라고 이야기 했단다. "슬픈 표정도 짓지 마세요. 내 아들은 행복해야 합니다. 아들은 이미 행복하고 멋진 하늘나라로 갔으니 기쁜 마음으로 아들을 기억해주기 바랍니다.(p.273,274)" 아들을 불행한 죽음 속에 두지 않으려는 부모의 심정이 느껴진다. 웜비어 가족은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하고 5억달러에 달하는 배상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었다. 북한에게 받을 방법이 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들은 억류된 북한 선박과 은행의 동결 자금을 찾아내 이 중 24만 달러를 환수했다고 했다. 저자의 가족들도 북한 상대로 손해배상 2억원 소송에서 최근에 승소했다. 그들도 웜비어 가족들처럼 환수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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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은 오래전에 사놓고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정치적인 것은 잘 몰라서 남들과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즘 사태를 봐서는 내 나름의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좀 늦었지만 예전에 구입해 놓은 책들을 읽어봐야할 것 같다. 예전에는 언론들을 무조건 사실이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언론도 거짓말을 한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는 진실과 거짓을 판단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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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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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 집중하지 않고,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어쩌면 뭉클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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