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일기 - 누가 서해 공무원을 죽였나
이래진 지음 / (주)글통 / 2023년 9월
평점 :
절판


2020년 9월 21일, 저자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동생이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 때부터 시작이 된다. 저자는 물론 동생 또한 베테랑 뱃사람이다. 아마도 저자가 뱃사람이 아니었다면 수색 작업에서부터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 같다. 급박했던 수색을 하던 중 동생이 북한 서적을 받은 적이 없는지 전화를 받게 된다. 아직 수색작업이 진행중인데... 정부에서는 이대진씨가 도박빚으로 인해서 자진 월북했다고 발표했다. 졸지에 월북자 가족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유족들은 국가에 호소했고, 사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 시작되었다. 건강은 극도로 나빠지기 시작했고, 진실을 알기 위해 정보공개는 번번히 큰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불편한 점을 느꼈다. 가장 먼저, 왜 북한은 표류한 민간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을까. 아무리 코로나 시대였다고 해도,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던 위험에 처해 있던 사람이었다. 공무원이기 때문에 민간인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본다. 잘잘못은 나중에 따지더라도 우선 생명부터 구하고 볼일이 아니었을까. 두번째는 문 전대통령의 태도였다. 다른 것은 다 무시하고라도 이대진씨에게는 당시 18살, 8살 아이의 둔 가장이었다. 아버지를 잃은 18살 아이에게 깊은 위로를 해주지 않았을까. 나는 예정되었던 엄마와의 이별을 여전히 마음아파하고 있다. 8살 딸아이는 아버지의 죽음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18살 아이에게 만이라도 최대한 노력은 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어 미안하다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해줄 수는 없었을까. 대통령에게 받은 편지를 바닥에 내려놓고 돌아섰을 그 아이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자격이 없습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을 정당하게 기리지 않는 국가는 존립할 수 없습니다.(p.176)

나는 유독 군인들을 모욕하는 사람들이 싫다. 젊은 청년들이 분단국가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의무적으로 군대를 간다. 또한 나라를 지키겠다고 불철주야 경계를 선다. 북한과 대치중에 목숨을 잃었거나, 다친 청년들을 조롱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국민들의 희생이 정치적으로 활용가치가 없으면 침묵하는 이들에 참 어처구니가 없다.

북한에서 고문당하고 끝내 목숨을 잃었던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를 기억한다. 저자가 미국에 방문했을때 웜비어 가족을 만났는데, 웜비어의 묘소를 찾을때 아버지 프레드씨가 아들 앞에서 절대 울지말라고 이야기 했단다. "슬픈 표정도 짓지 마세요. 내 아들은 행복해야 합니다. 아들은 이미 행복하고 멋진 하늘나라로 갔으니 기쁜 마음으로 아들을 기억해주기 바랍니다.(p.273,274)" 아들을 불행한 죽음 속에 두지 않으려는 부모의 심정이 느껴진다. 웜비어 가족은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제기하고 5억달러에 달하는 배상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었다. 북한에게 받을 방법이 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들은 억류된 북한 선박과 은행의 동결 자금을 찾아내 이 중 24만 달러를 환수했다고 했다. 저자의 가족들도 북한 상대로 손해배상 2억원 소송에서 최근에 승소했다. 그들도 웜비어 가족들처럼 환수받았으면 좋겠다.

사실, 이 책은 오래전에 사놓고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정치적인 것은 잘 몰라서 남들과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즘 사태를 봐서는 내 나름의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좀 늦었지만 예전에 구입해 놓은 책들을 읽어봐야할 것 같다. 예전에는 언론들을 무조건 사실이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언론도 거짓말을 한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는 진실과 거짓을 판단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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