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츠하우스 ㅣ ANGST
강지영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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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프린츠 하우스는 한남동에서도 유독 돋보인다. 선우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현금과 주식, 상가 그리고 이 프린츠 하우스를 상속받았다. 상가 임대료가 게임제작사에서 받던 월급과 맞먹어 프리랜서 개발자가 되었다.(부럽다) 몇 년만 더 착실히 돈을 모아 은퇴자금이 확보되면, 먼저 스웨덴으로 떠난 이소를 찾아갈 생각이다. 넓은 프린츠 하우스를 일부 세를 놓기로 했다. 고급빌라인 탓에 월세 100만원을 내걸었더니 문의 전화가 드물었다. 그런데 그때, 그녀가 나타났다. 전승아. 겨울 패딩 하나인데, 짐을 줄여보겠다 목끝까지 지퍼를 올리고 나타난 그녀. 예전에 이 곳에 살았다고 하는 그녀에게서 비린내가 한자락 나는 것 같더니 악취가 심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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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네가 이 곳을 이사오기 전 이야기를 알기 위해 3층 선우 여사댁을 찾았다. 승아는 아동학대를 받았다고 했다. 외부로 그것이 알려지던날 승아는 거의 죽기 직전이었다고, 부모도 뭐에 찔려 실려 갔다고.. 그녀가 결국은 죽은거구나 생각했다고, 그런데 승아는 왜 돌아온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친한 박수무당인 한신은 승아는 잡귀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통로라고 말한다. 선우 몸에서도 귀치가 진하다고 한다. 정말 그녀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내보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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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구마 의식과 굿"이라는 것이 등장한다. 그래서 동서양이 만나는 것이 아닌가. 간혹 '구마 의식'이나 무속으로 그려지는 오컬트적 소재는 그저 이야기에만 국한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악마에 빙의되거나 하는 상황은 그다지 현실에서 일어날 거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어린시절에는 무서워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공포라는 것이 조금 줄어든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런데 해설에서 말하는 것처럼 악마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이었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면, 어쩌면 결말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악령을 물리치고 평화가 오는게 아니라 끝나지 않는 악령의 속삭임. 화자가 선우인 것 같은데, 승아를 "너"라고 내내 표현한다. 그냥 독특하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승아의 몸 자체에 여러 악령들이 있기 때문에 일부터 이름이 아닌 '너'라는 인칭대명사로 쓴 것이 아닌지. 어쩌면 처음부터 승아가 아닌 선우에게 악령은 깃든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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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김밥처리반
손선영 지음 / 삼인서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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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누군가는 도원결의를 맺었겠지만, "불볶(불닭 볶음), 전비(전주비빔), 참마(참치마요)"는 삼각김밥으로 한데 뭉쳤다. 좋아하는 맛은 다르지만, 삼각김밥으로 묶을수 있을 수도 있겠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그저 "삼각김밥"을 처리하는 이들인가 했다. 하지만 그들은 늘상 삼각김밥을 좋아하고, 낮에는 정교하게 삼각김밥을 만들고, 밤에는 드러나서는 안되는 법이 외면한 죽음을 은밀하게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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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도시의 편의점에 들른 우리의 삼각김밥 처리반. 그 곳에서 마주한 한남자의 주인. 편의점 사장은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술취한 진상 손님. 괜한 트집을 잡으면서 시비를 걸다가 돈내는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수표를 줄까 말까 실랑이를 벌이며 양쪽에서 잡고 대치를 이루다가 힘을 뺀 것 뿐인데, 뒤로 넘어지면서 매대의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다. 법은 잘 모르지만, 과실치사 쯤은 되지 않을까. 법적으론 그렇다치더라도 상황은 참 억울하다. 이 세상 억울한 것이 하나 둘인가. 하지만, 우리의 삼각김밥 처리반이 말끔하게 사건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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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는 아니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조금 읽긴 했었는데, 내가 읽었던 책과 분위기가 달라서 같은 작가가 맞는가 자꾸 확인을 했었다. 전에 읽었던 이야기는 진지했다면, 이 < 삼각김밥 처리반 >은 유머를 살짝 가미했다. 이른바 블랙코미디라고나 할까. 우리의 처리반이 법이 외면한 죽음을 처리하는 것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 사회의 이면을 비판하고 있다. 이 소설은 영화 제적에 앞서 이야기를 소설로 먼저 완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야기의 전개가 갑자기 끊기는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굳이 문맥상 필요없는 2줄이었다. 사람들의 생각의 차이는 언제가 종이 한장 차이인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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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범죄실록 - 조선을 뒤흔든 범죄, 수사, 재판 이야기
정명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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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조선을 뒤흔든 범죄, 수사, 재판 이야기이다. 범죄 자체의 이야기는 아니고, 조선 시대의 포교(경찰), 오작인(검시관), 외지부(변호사) 등의 시스템에서의 이야기가 더 주가 이루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작가의 소설이 있는데, 바로 포교들을 다룬 < 조선의 형사들 >, 외지부가 등장하는 < 조선 변호사 왕실 소송 사건 >이다. 두 소설 모두 실제 있었던 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 소설이다. 아마도 두 작품을 쓰려고 자료를 준비하다가 이 책까지 출간하게 된 것 같다. 여기 실려진 이야기들을 소재로 또 다른 소설이 등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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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사복 경찰 - 포도청 포교들의 활약, 조선의 과학수사대 - 오작인과 검시, 조선의 중앙수사부 - 의금부가 다룬 각종 사건들, 한양 느와르 - 한양에서 벌어진 잔혹한 범죄들, 범죄와 함께 산 사람들 - 조선의 이단아들"의 주제로 이야기를 분류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도 사람들은 산다. 그냥 늘상 역사에서 늘어놓는 이야기라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잘 못했었다. 그런데, 어느날인가 문득, 그 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 생각하게 되었었다. 역사 속 시대라고 해서 전혀 다른 범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조사하는 방법들도 지금과 전혀 다른바는 없다. 권력과 재력의 부패로 인해서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것도 똑같다. 그래서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는가 싶다. 남편을 죽이는 아내는 강상죄에 해당되지만, 아내를 죽이는 남편은 일반 살인죄로 된단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아내가 죽으면 과실치사(정확한 죄명은 기억은 안난다)가 되지만, 맞던 아내가 남편을 죽이게 되면 살의가 있다는 이유로 더 큰죄가 된다는 것을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어쩌면, 조선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과거시험도 열심히 공부해서 치르는 사람들보다 대리시험자를 구하는게 성행했다고 한다. 지금의 대학입시도 부모찬스를 쓰는 등의 입시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사람이 사는 세상 어디서나 시간에 관계없다는 것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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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호스트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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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보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인물들이 등장을 해왔었다. 그런데, 이번 < 슈퍼호스트 >에서는 얼핏 보면 비슷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범죄형태라 보여지긴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상상 이상의 범죄 현장을 지켜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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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은 익숙함을 매우 좋아한다. 나도 그렇다. 늘상 출퇴근길에도 항상 정해진 곳에서 차선바꾸기도 하고, 물건을 사기위해 시장에 가도 늘상 가던집에서 구입한다. 똑같은 패턴으로... 어쩜 익숙함이라는 것은 편안함이라고 볼수도 있다. 익숙하고 편안한 것은 검증된 안전함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 안전함이 배신을 하게 된다면... 도윤은 서핑을 즐기러 곧잘 난포로 내려간다. 숙소는 언제나 '스테이 나른'이다. 익숙함의 하나이다. 어느날 서핑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와 라면을 먹다 식탁 귀퉁이의 붉은 얼룩을 발견한다. 익숙함 가운데 낯설음. 주위를 세심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괜한 불안감이 몰려오며 어서 여기를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발견한 명찰 속 이름. 소은재. 익숙함이 낯설음으로 그리고 두려움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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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목차의 게스트, 호스트, 슈퍼 게스트, 슈퍼 호스트의 담긴 뜻이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는지 모르겠지만, 읽어나가면서 사람들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한 것 같다. 등장하는 4명의 관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다른 관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런 이야기는 읽어나가면서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며 사건의 퍼즐조각들이 서서히 맞춰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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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인 처벌도 처벌이겠지만 결국, 진정한 용서는 피해자가 할 수 있는 것 같아."(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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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서는 피해자만이 할 수 있다. 가해자들은 항상 다른 곳을 향해서 사과한다. 용서는 재판부에서 혹은 제3자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또한, 피해자에게 용서를 빌었다고 해서 모든게 끝난게 아니다. 피해자가 용서할 수 없다면 진정한 용서는 아니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의 결말은 참 맘에 든다. 아주 꽉찬 결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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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끝나지 않은 무서운 이야기
비명소리 가득한 방 엮음 / 북오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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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여름이 되면, 이렇게 뒷골이 서늘한 이야기를 한번씩은 읽어봐야 한다. 짧은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그만큼 임팩트 있는 이야기도 있고, 어떤 이야기는 읽을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문득 떠올라 슬쩍 주변을 둘러보게끔 한다. 이 이야기는 '돌아오지 못한 밤', '네 옆의 낯선 얼굴', '살육의 밤은 이제 시작되었다', '거울 너머의 초대', '문 밖에서 기다리는 것들'을 주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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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포 이야기를 읽게 되면,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들이 많았었는데, 어린시절부터 알고 있던 이야기가 등장해서 반가웠다. 등장인물들은 좀 틀린데, 스토리는 같았다. 「스님의 방문」이었는데, 누군가 창문에서 지인의 집을 물어본다.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는데, 다음날 그 지인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다. 그 일이 반복될 때 다시는 가르쳐 주지 않으리라 다짐하곤 창문을 두드리는데 결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날 친구가 오더니 물었다. 누가 찾아가지 않았냐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이런 내용이었는데, 여기 등장하는 이야기는 친척 집을 묻는다. 친척의 죽음은 마음 아픈데, 그게 나로 인한 것이 아닐까라는 죄책감이 더 클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나였다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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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는 무섭다기 보다는 좀 애틋해지는 이야기였는데, 올케언니는 갑자기 투병 생활을 하다가 어린 아들을 두고 죽고 말았다. 엄마와 나는 번갈아 오빠 집으로 가며 어린 조카를 돌보는데, 조카는 안방에서 홀로 있을때 자지러지가 울곤 했다. 행동이 이상해 병원도 찾았지만 지극히 건강했다. 엄마가 용한 무당을 불러 물었는데, 당장 이사를 가거나, 그럴수 없다면 안방에 홀로 두지 말라고 했다. 이승에 여한이 남아서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영혼이 있는데, 너무나 사랑한 아이를 두고 떠나지 못하고 곁에 있더라는 이야기. 어린 아들을 두고 미처 떠나지 못하는 올케언니의 영혼이었는가보다. '누군가 죽어 영혼이 되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맴도는 걸까?(p.186)' 다른 면에서는 엄격한 T 같은데, 이럴땐, F 성향이 드러나는 것일까. 늘상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만, 무섭게 하는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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