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끝나지 않은 무서운 이야기
비명소리 가득한 방 엮음 / 북오션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온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여름이 되면, 이렇게 뒷골이 서늘한 이야기를 한번씩은 읽어봐야 한다. 짧은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그만큼 임팩트 있는 이야기도 있고, 어떤 이야기는 읽을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지만 문득 떠올라 슬쩍 주변을 둘러보게끔 한다. 이 이야기는 '돌아오지 못한 밤', '네 옆의 낯선 얼굴', '살육의 밤은 이제 시작되었다', '거울 너머의 초대', '문 밖에서 기다리는 것들'을 주제로 한다.

이런 공포 이야기를 읽게 되면,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들이 많았었는데, 어린시절부터 알고 있던 이야기가 등장해서 반가웠다. 등장인물들은 좀 틀린데, 스토리는 같았다. 「스님의 방문」이었는데, 누군가 창문에서 지인의 집을 물어본다.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는데, 다음날 그 지인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다. 그 일이 반복될 때 다시는 가르쳐 주지 않으리라 다짐하곤 창문을 두드리는데 결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날 친구가 오더니 물었다. 누가 찾아가지 않았냐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이런 내용이었는데, 여기 등장하는 이야기는 친척 집을 묻는다. 친척의 죽음은 마음 아픈데, 그게 나로 인한 것이 아닐까라는 죄책감이 더 클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나였다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서는 무섭다기 보다는 좀 애틋해지는 이야기였는데, 올케언니는 갑자기 투병 생활을 하다가 어린 아들을 두고 죽고 말았다. 엄마와 나는 번갈아 오빠 집으로 가며 어린 조카를 돌보는데, 조카는 안방에서 홀로 있을때 자지러지가 울곤 했다. 행동이 이상해 병원도 찾았지만 지극히 건강했다. 엄마가 용한 무당을 불러 물었는데, 당장 이사를 가거나, 그럴수 없다면 안방에 홀로 두지 말라고 했다. 이승에 여한이 남아서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영혼이 있는데, 너무나 사랑한 아이를 두고 떠나지 못하고 곁에 있더라는 이야기. 어린 아들을 두고 미처 떠나지 못하는 올케언니의 영혼이었는가보다. '누군가 죽어 영혼이 되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맴도는 걸까?(p.186)' 다른 면에서는 엄격한 T 같은데, 이럴땐, F 성향이 드러나는 것일까. 늘상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만, 무섭게 하는건 금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