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좋은 책을 읽으면 마음이 풍성해지고, 행복해지지. 그런데 반대로 썩은 악취가 나는 것들이 내 마음에들어오면 어느새 마음도 몸도 시들시들해지고, 매사에 부정적으로 되고, 짜증도 나고, 그래서 더 무기력해지게 되는거야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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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김윤태 지음 / 북오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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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석태와 소미 서로에겐 첫사랑이었다. 달콤한 키스와 함께 석태는 소미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잠시 아버지가 부탁한 물건을 사러 간다고 하고 소미가 본 인형을 사러 뛰어갔다. 인형을 사들고 돌아온 석태의 눈에 들어온 건.. 누군가 칼을 들고 소미를 위협했다. 그는 도망쳤고, 예쁘던 소미의 얼굴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석태는 외쳤다. 도와달라고....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도대체 어린 연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석태와 소미의 이야기로 진행이 된다. 전학을 왔던 소미. 처음부터 소미는 석태를 알았던 것처럼 알은체를 했다. 나름 인기있던 석태에게 자꾸만 관심을 보이는 소미에게 새롬은 시비를 걸었지만 소미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나고 소미는 행방을 감추고 말았다. '나를 찾지마'라는 편지를 석태에게 남긴채..그렇게 무기력해진 석태는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에 진학하고 회사원이 되었다. 그런데, 9년만에 석태의 눈앞에 소미가 나타났다. 드디어 나타나고야 말았다.

누구보다도 소미한테 힘이 되어주고 싶었을 석태였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할때의 석태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소미가 나타났을때, 아는척 하지 말아달라던 비밀을 지켜달라던 그 신호를 아직도 기억하던 두사람. 참으로 애틋함이 전해져 온다. 하지만 두사람에게 이런일이 벌어지게 된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게 되면서 참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집요하고 잔인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실제에서도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더 잔혹한 일들이 많다. 과연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인가라며 놀라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니 말이다. 정말로 인간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잔혹함의 끝을 보여주는 동물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고 의아해졌다.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읽을수록 빨려드는 매혹적인 미스터리 로맨스"라고 하는데, 읽을수록 빨려드는 것도 맞고 로맨스도 맞는데... 어째 나만 그런 것일가. 마지막 장에서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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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백작 5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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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영상화된 것과 책은 함께 읽는 것이 아니라는 내 뜻을 한 번 더 확인했다고나 할까. 물론,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그대로 영상물로 옮기는 것을 좀 그렇다고 해도... 이 책을 읽는 와중에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봤었다. 나름 각색하고 배우들이 공연을 했겠지만, 원작과 다른 황당한 이 결말을 어찌하랴... 그래서 막장이라고 소문이 났나 싶기도 하다. 보지 말 것을...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훌륭했지만... 내 철칙을 깬 것이 후회스럽다는 말은... 뭐... 내용면에서마나 국한된다고 하겠다.

에드몽은 자신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가며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그에 댓가를 받기 전까지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어쨌든 시간이 흘러서도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그동안 그들이 누렸던 것들을 생각해보면 그 댓가가 너무나도 가벼운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 몬테크리스토 백작 >의 소재는 실제 프랑수와 피코라는 실제 인물의 삶에서 얻었다고 한다. 그도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는데, 7년만에 풀려나 자신을 파멸시킨 이들과 음모의 전말을 알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을 복수를 시작했으나, 그에게 전말을 가르쳐준 이와 불화로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결국 피코는 자신의 복수를 끝마치지 못했다. 사실 몬테크리스토처럼 복수에 성공하는 경우가 실제로 얼마나 될까. 남에게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어떤 경우에는 더 승승장구 하면서 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복수극에 더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5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이라 섣불리 시작했다가 중도에 그만두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다. 나도 처음엔 그런 이유때문에 구입을 꽤 망설였었다. 하지만 뒤마의 입담에 매력을 느낀 후에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뒤마를 더 알아보고 싶고, 뒤마의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게끔 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뮤지컬의 결말보다 원작의 결말이 훨씬 더 맘에 든다. 뮤지컬의 결말을 바꾸시기를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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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여! 제게서 기억을 없애지 마옵소서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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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보급판)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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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스토킹 도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오늘날 소설가들이 시대를 초월한 다시쓰기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중 내가 좋아하는 요 네스뵈가 쓴 < 맥베스 >이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내용은 많이 알지만 정작 직접 읽어본 건 < 말괄량이 길들이기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 맥베스 >도 많이 듣긴 했지만 읽어보진 않았다. 요 네스뵈가 썼다는 이야기에 구입을 하긴 했는데,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가다가 이제서야 읽을 수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 맥베스 >는 제목만 알고 내용은 잘 모르던 작품이라 처음엔 맥베스가 주인공이고 형사니 정의로운 형사겠거니 했다.(으이그!!!) 초반의 사건들은 잘 정리가 되서 "맥베스" 원작 이야기를 검색해보았다.(꼭 읽고 말리라) 그리고 나니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조금 되었다. 요 네스뵈는 11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를 실업과 마약 조직, 부패한 정부, 산업오염으로 신음하는 1970년대 어느 암울한 도시로 무대를 옮겨놓았다. 부패를 소탕하겠다 경찰청장에 오른 덩컨. 그리고 그는 맥베스에게 조직범죄수사반을 맡긴다. 하지만 맥베스의 연인 레이디는 그를 부추겨 덩컨을 살해한다. 이제부터 맥베스는 조금씩 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욕망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은 차례로 제거하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 같은 뱅쿼라 할지라도..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콧 스미스의 < 심플 플랜 >이 생각이 났다. 단순하고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의 변수들이 생기게 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맥베스의 비극도 이런 맥락과 같아 보인다. 덩컨만 살해하면 가볍게 해결될 것 같았던 사건이 자꾸만 사건이 커지게 되면서 맥베스는 종말로 치닫게 된다. 무언가의 욕심은 참으로 위험한 것만 같다. 자신의 욕망을 위한 거침없는 행동은 결국엔 그 어떠한 것도 얻지 못하며, 많은 이들의 희생이 따르게 된다. 시대가 거듭되도 여러 경우를 목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 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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