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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후기청년 - 당신의 진짜 인생이 시작된다
송은주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2월
평점 :
내 나이 20살이 될때는 자랑스러웠다. 이제 나도 어른이다. 대학생이다라는 생각에 20살이라는 나이를 20대라는 나이를 너무나도 고맙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또 내나이 30살이 되었을때는 정말로 나이를 말하기를 싫었다. 30대가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싫었던 것이다. 40대가 되고부터는 나이를 세지 않았다. 내가 중년이 되었다는 것이 좀 그랬고, 20여년전 친구들이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 있는것이 어색했고, 나이를 물었을때 내나이가 정확하게 몇살인지 몰라서 당황스럽게 세보기도 했다. 뭐..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솔직히 40대 초반을 넘어가는 이 나이에 '중년'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중고등학생 아이들과 함께여서 그런지 나는 그저 아직 청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우선 제목부터가 맘에 들었다. 그래! 난 아직 청년이라고..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후기"라는 말도 빼고 싶은 청년이란 말이다. 수명이 그리 길지 않았을 때는 환갑잔치를 주로 했었다. 인생 60을 살아온것을 정말 무탈하게 장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만 요즘 같이 수명이 들어난 100세시대에서는 환갑을 치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만큼 우리에게 60은 많은 사람들이 지낼수 있는 나이리고 더 오래 살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중년이라는 의미도 바뀌어야 한다. 인생의 중간이라는 의미에서 중년이란 조금 더 뒤로 미뤄야 한다. 결혼적령기도 늦어지고 수명도 늘어난 지금 오히려 4050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세대라고 본다. 내가 늘상 입에 달고 사는 이야기가 "앞으로 10년만 더 일을 하자. 그러면 딸아이가 밥벌이를 하게 될테니 그때는 경제생활을 딸아이에게 맡기고 나는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살자"라는 것이다. 경제활동의 중심이 부모님대에서 내게로 넘어왔고, 차츰 그 경제활동의 중심이 다음세대인 자식들에게 넘어가면 그냥 나는 뒷방 늙은이로 나앉게 되는 것보다 지금의 하는 일을 서서히 줄이고서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듯이 후기청년의 나이는 무언가 새로 도전해볼수 있기에 충분할때이다. 20대는 직장을 찾기 위해 애태웠고 30대에는 몇번에 걸쳐 자리를 옮길 때마다 낑낑거렸고, 유독 40대에는 스스로가 선택지를 제한시킨다고 언급한다. 세상은 20,30대에는 엎어져도 털고 있어나겠지, 또 일어나 제 길을 가겠지라고 여겨주지만 40대에게는 이제 주저앉으면 다시는 못 일어난다고 겁박한다. 아마도 40대에는 막 가정을 꾸리며 아이들이 성장해가기에 무언가 안정적인것을 찾고 새로운것에 두려운 맘이 배가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난 내일에 만족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프리랜서라는 직업덕에 수입이 일정하지 않기에 혹은 일감이 줄어들때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새로운것을 도전할 여력을 내지 못하는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난 꿈꿔본다. 우연찮게 아이가 적당하게 지금 고3이고 올해 대학입시에만 성공한다면야 내년에는 좀 편안하게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할것 같다. 아직 난 인생중반이 아니라 경제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후기청년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