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추정 1 밀리언셀러 클럽 60
스콧 터로 지음, 한정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클럽"은 어찌보면 내 취향과 맞는 책들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한번 꽃히면 집요하게 읽어나가는 내 스타일상 아직 그렇게 꽂힌것은 아닌것 같다. 이번이 겨우 5번째, 혹은 6번째 작품이니 말이다. 그래도 관심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워낙에 책을 쌓아놓고 읽는편이라 이것까지 쌓아놓고 읽게된다면 감당이 안될것만 같다. 요근래 들어서 꽤 징그러울정도로 책을 많이 빌려오고 구입하고, 또 서평책을 받아서 읽고 있다. 근데, 책만큼 재미있는것도 없는것 같다. 그저 아무것도 하지않고 책을 읽고싶은게 바람이랄까..

 

이 소설은 꽤 오래되었다. 해리슨포드가 주연했던 '의혹(1991)'이라는 영화의 원작이라고 하니, 20년도 넘은 작품이라 하겠다. 하긴 여기 그 흔한 휴대폰이라든가. 삐삐라고 불렀던 호출기가 전혀 등장하지 않으니 말이다. 어.. 그러고 보니 워낙에 오래된 작품이라는 걸 알고 읽어서 그랬는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검찰총장의 총애 아래 탄탄대로를 걷던 수석 부장 검사 러스티- 책에 적힌 우리 주인공의 소개이다. 전체 2권으로 구성된 이 책을 1권의 4분의 3이 지나서야 사건을 파악한 나로서는 이 글마저 없었다면 우리의 주인공을 알아채지도 못했을 것이다. 외국소설을 읽게 되면 이게 참 곤혹스럽다. 가끔 이름을 이야기하다가, 성(패밀리 네임)만 이야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그들끼리의 별명으로 부르는 통에 등장인물이 너무 많게 되서 혼란스럽다. 어쨌든 정신없이 읽게되면 평소보다 2배나 더 많은 인물들이 움직이는 통에 이야기의 핵심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어쨌든 다시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갑작스레 동료검사인 캐롤린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캐롤린과 러스티는 몇달전 헤어진 내연의 관계였고, 러스티는 이 사건을 맡게되었다. 하지만 캐롤린의 집에서 발견된 컵에서 발견된 지문이 러스티의 것임을 밝혀지면서 그는 졸지에 캐롤린 살해 혐의로 기소되고 만다.

 

이 소설의 묘미는 바로 이 재판과정이라고 할수 있겠다. 안그래도 저자가 변호가 작가(검사 출신이면서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소설가이기도함)라 그런지 재판진행과정을 아주 세심하게 묘사한것 같다. 사실, 배심원이 있는 미국내 재판과정을 잘 모르는 편이라 세심한지 아닌지는 판단하기가 좀 그렇지만 어쨌든 재판과정을 아주 재미나게 봤다. 어느 소설에선가 배심원 선택과정부터 봤던 기억은 있는데 정작 그 제목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런..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참여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소설을 읽어보면서 나도 그런 재판에 한번 배심원으로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요즘 말도안되는 재판으로 인해 공공연히 국민의 분노를 사게하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비록 전문적인 법지식은 없더라도 인간으로서의 도리에 입각한 평결이 중요한것이 아닌가 싶다. 이 시대의 법은 "유전무죄 무전유죄"처럼 돈을 있는 이들에게만 유리한 사항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법을 잘알게되면 교묘하게 빠져나갈수 있지만 법을 모르는 사람은 피해를 보게되니 말이다. 소위 법공부를 했다는 사람들의 부정들이 씁쓸케 하는 요즘 세상이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