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독서 두번째 이야기 - 길을 안다는 것, 길을 간다는 것 여행자의 독서 2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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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마도 지금의 내 나이에서 제일 부러운 직업이 "여행자"가 아닐까 싶다. 물론, 나도 어느날엔가 "여행자"가 되지 않을까도 상상해보지만 지금의 내 여건상 동경의 대상일뿐이다. 그저 지금은 하루종일 좋아라 하는 책들만 읽으면서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여건들이 나를 그렇게 내버려두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절망은 더더군다나 아니다. 나도 언젠간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고 책만 읽을것이고, 더 나아가 여행자가 되어 책속에 그려진 풍경을 쫓아다닐테다.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기쁘니, 이것이 진정 현실이 되어 심장이라도 터져버리면 어쩐다. 조금 진정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부러웠던 것 하나는 그저 풍경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책속에서 묘사되어 있는 그곳을 함께 하는 것이다. 비록 허구적인 인물이었고, 사실은 아닐지언정(아, 물론 저자가 있었네요) 책속에 있는 풍경을 실제로 바라보면 한층 더 감흥에 젖지 않을까를 생각해봤다. 딸아이가 초등학생일때 동화작가 조성자님의 강연을 들은적이 있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독서를 강요하지 말고, 연관지으면서 책을 읽어보게 하라고..하시면서 본인의 경험을 말씀헤주신적이 있다. 모차르트가 걸었던 그 길을 걸으면서 예전의 그의 생각을 해볼수도 있는 것이고, 역사를 배우면서 실제 그 시대 인물들의 이야기도 함께 읽어본다면 효과가 배가 되지 않겠냐는...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그 이야기가 내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책들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고, 읽어봐야겠다 맘먹은 책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특히나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사진을 보면서 < 사라의 열쇠 >의 사라가 생각이 났다. 안경들, 인형들을 사진으로만 봐도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데 실제로 그것을 본다면 어떨런지.. 나는 아직 한번도 해외에 나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런 경험이 있다. 딸아이를 데리고 서대문형무소를 다녀온후 유관순의 생애를 다룬 소설 < 한련화 >를 읽은적이 있었는데 소설을 읽는내내 실제 유관순이 투옥되었던 곳과 고문도구가 떠올라 얼마나 울면서 소설을 읽어내려갔던지 모른다. 근데, 이 즐거워하는 여행길에 자꾸만 슬픈 기억만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좀 화제를 바꿔서.. 어쨌든 나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도 책을 보고 그 곳을 여행하거나, 혹은 실제 장소를 가보고 그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 감동이 배가 되는것은 당연한것같다. 가까운 곳을 여행할때도 나도 늘상 책한권씩은 가지고 다닌다. 비록 주변의 훼방꾼들때문에 잘 읽지는 못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상상만해도 웃음이 절로난다. 훗날 나이를 조금 더 먹은 다음 책을 들고 그 장소를 여행자가 되어있을 내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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