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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ㅣ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권을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어느새 3권이 나왔다. 그래서 3권을 읽기전에 얼른 2권부터 찾아 읽었다. 뭐, 그다지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건너뛰어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서도..오늘은 살짝 수업도 제끼고 열심히 즐거운 독서를 했다. 300페이지가 넘어가는 조금은 묵직한 책이지만 그다지 지루하지는 않다. 오히려 빠른 속도때문에 내 자신에게 놀랄정도로 흥미진진한 책이라고 할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살인사건이라면 왠지 분위기가 음산해보일수도 있지만 이 책의 묘미는 약간은 멍청해 보이는 "가자마쓰리" 경부(우리나라와 계급이 틀려서)와 그 역시 대부호의 외동딸인 형사 "호쇼 레이코"그리고 호쇼가의 집사이며 명석한 추리를 해줘서 모든 사건을 해결해주는 "가게야마", 이 세 등장인물들이 아닌가 싶다. 가자마쓰리 경부는 아무래도 자신의 좀 사는집인것을 자랑하고 싶은것인지 그닥 형사에는 적성이 안맞는 사람같다. 소설속이니 엉터리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이지 실제로 이런 경찰이 있다면 누가 경찰을 믿을까 생각이 된다. 일명 헛다리 짚기의 대부격이라고 할수 있다. 레이코 형사는 미안하지만 내 눈에는 취미삼아 형사를 하는것만 같다. 아무래도 집사의 놀라운 추리력을 빛내려다 보니 등장하는 형사들이 악전고투하지만 레이코 역시 형사로는 제격은 아닌것 같다. 으례 재벌집 자제들은 항상 경영이나 예술에만 힘쓰는 것이 아니고 때론 이런 직업을 갖는것도 괜찮으지 싶다. 그리고 가게야마 집사는 참으로 그 정체가 궁금한 사람이다. 레이코의 이야기만을 듣고도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는 데, 전직 탐정이 아닐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거침없이 레이코에게 독설을 쏟아내기도 한다. 그것도 아주 정중한 말투로.. 나중에 두 사람이 연인관계로 발전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을 해보기도 한다.
어쨌든 이 소설은 잠시 하던일을 내려놓고 유쾌하게 읽을수 있을만한 이야기인것 같다. 다만 옮긴이의 말을 빌려보자면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는데 아무래도 가자마쓰리 경부역에 중년배우가 캐스팅이 되어 느낌이 안좋았다고 한다. 소설속에서도 레이코에게 들이대는 역할인데 중년배우가 하면 아무래도 불륜스러운 느낌이 들것만 같은데..그래서 영화화 혹은 드라마화가 되면 잘 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모습이 여지없이 깨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에 내가 예전에 읽었던 작품들이 영화화되고 있는데 애써 외면중이다. 책에서 느꼈던 감흥을 잃고 싶지 않기때문이다. 유쾌한 이 소설도 제발..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화 되지 않기를 빌면서.. 나는 3권을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