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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 65세 안나 할머니의 국토 종단기, 2009년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
황안나 지음 / 샨티 / 2005년 8월
평점 :
65세 안나 할머니의 국토 종단기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2000리에 해당하는 길을 23일에 걸쳐서 그것도 홀로 종단을 한다는 것은 말이다. 블로그를 운영하신다기에 찾아들어가봤는데.. 아쉽게도 야후의 한국 서비스가 종료되서 찾을길이 없어서 아쉽다. 내 나이 안나 할머니에 비하면 택도 없이 젊지만 무언가 새로운것을 시작한다는 것에 조금 두렵기만 한 나이이다. 하지만 많은 책들을 읽으며 무언가 기운을 받고자 했는데 이 책만큼이나 기운을 받은 책도 드물것이다. 흔히들 혼자 밥먹는거 영화보는거 하기 매우 힘든데.. 나는 이것을 아마도 30대 초반쯤에 시작을 한것 같다. 지금이야 어디든지 쫓아오는 딸아이가 있으니 또다시 엄두내지 못하지만 혼자서 하는 도보여행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것 같다. 그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마음으로나마 안나 할머니를 쫓아가며 국토종단 여정을 해보니 한번쯤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것두 하다. 하지만 아직 내 여건은 할수 있는 조건은 아닌것 같다. 아마도 내가 이렇게 한달여를 도보여행을 위해서 쉰다면 우리 가족들은 끈떨어진 연마냥 초라해질테고.. 나도 적어도 10년후쯤이나 생각을 해보면 될까나.. 그때는 그래도 안나할머니보다는 아직 젊을 때니까... 하지만 과연 할수 있을찌는 의문이다.
안나 할머니는 2004년 3월 23일 해남 땅끝마을을 출발하여 4월 13일 통일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민통선 안쪽은 개별적으로 걸을수 없어 미리 신고를 하고 군인과 함께 가야한단다. 나도 차를 타고 여러번 통일전망대를 간것 같은데.. 한번도 걸어 가지 않았기에 이번에 알게되었다. 먼여정의 첫발을 내딛는 느낌은 어떨까? 가족들과 경주를 가기 위해 의정부인 집에서 출발하던 그 느낌일까? 아님 혼자 휴가를 즐기기 위해 차를 출발시키던 그때 그 느낌일까?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안나 할머니와 함께하는 여정속에서 괜시리 나도 그 길을 걷는것 같아 설레기도 하고 지도를 보며 어디쯤인가 확인도 하며 그렇게 이 책과 함께 했다. 솔직히 요즘같은 세상에 홀로 도보여행을 한다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굽이굽이 내 조국의 국토를 한걸음 한걸음씩 도보로 여행을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음에는 분명할것 같다.
길위에서 만난 고마운 사람들에게 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고, 친구들을 만나고 가족들을 만나면 덩달아 나도 기쁘고, 목적지가 다가오면서 나도 설레였고, 국토종단의 길이 통일전망대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북녘땅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함께 느꼈다. 아름다운 도보여행가 안나 할머니. 덕분에 나도 무언가 항상 새롭게 시작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