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수 X
김준호 지음 / 반디출판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동아리 활성화 시범학교"로 지정된 탓에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하지만 지웅이는 동아리에 별관심이 없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배의 말에 자율학습이나 피해볼 요량으로 '수학동아리'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 아이들을 많이 힘들게하는 수학이다보니 수학동아리에는 회원들이 별로 없었고, 2학년 선배 하나는 수학을 잘 못하는 지웅이를 달갑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덜컥 1학년장을 맡게 되었고, 성적저조로 인해 3학년들이 모두 동아리 활동에서 빠진후 회장직을 2학년 선배가 맡게 된다. 지웅이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했던 선배는 이번 기회에 지웅이를 탈퇴시키려 축제때 수학발표를 하게끔 한다.

 

'완득이'덕에 성장소설에 흥미를 느껴서 그런지 이 이야기도 매우 재미있었다. 다만,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반영했는지가 의문이다. 내가 학창시절 캠퍼스 드라마를 보며 대학생활을 꿈꿨지만 실제는 다른 대학생활이 내 앞에 놓여있었듯이, 이 이야기들도 어쩌면 지금 학생들과는 조금은 거리가 먼듯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런 학교는 꿈꿔볼만하다. 아이들을 학업에만 강요하지 않고 동아리 생활을 활성화 하여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워줄수 있는 그런 환경.. 대선을 앞둔 이 시점에서 과연 어떤 지도자가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환경을 만들어줄지 궁금하다. 어느 시사평론가가 이야기하듯 '교육문제는 그야말로 답이 없다'는 것이 과연 이나라의 교육 현실일까? 왠만큼 돈이 있는 집들은 일찌감치 외국으로 유학을 보내니 고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 땅의 청소년들이 안쓰러울 뿐이다.

 

중학생인 딸아이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보면 동아리활동이나 스포츠 여가생활을 많이 활성화 하고 있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듯하다. 우리나라도 언젠가 청소년시절이 즐거운 그런 날이 오겠지라는 기대를 해볼뿐이다.

 

다시 책 속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우리 주인공인 지웅이는 그야말로 아웃사이더 같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일진이거나 하지는 않치만 수업시간에 조용히만 해주면 고마운 학생이었고, 지수 또한 그다지 공부는 잘하지는 못하는 편인데다 자신감이 조금 부족하여 주의깊게 그녀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뭐라 하는지 잘 알수 없다. 하지만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재능은 탁월한것 같다. 그것을 지웅이가 일깨워주었다. 그래서, 항상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수학을 매우 흥미롭게 다가갈수가 있었던 것 같다. 수학교과가 이런식으로 '스토리텔링'으로 바뀐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실력은 꽤 우수하지만 흥미를 끌어내지 못하는데 지웅이와 지수처럼 그렇게 접근하면서 당당한 청소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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