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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과외 제1교시 - 한국 남성 30-50대가 제일 재미있어하는 몇 가지 비공식 역사
이동형 지음 / 왕의서재 / 2012년 9월
평점 :
어린아이들은 대개 스펀지와 같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것을 쭉쭉 잘 흡수한다고 한다. 해서 어렸을때 어떤 환경이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했다. 굳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좀 정치에는 무관심했다. 중학생인 딸아이를 두고서도 정치에는 영 관심이 없어서는... 그래서 좀 어렵더라도 이제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져보려고 한다. 아직은 많이 어렵지만 나름 책도 찾아 읽어보고 하는데...
제목부터가 참 맘에 든다. 아무래도 나처럼 처음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때 1교시부터 시작하는 것이... 하지만 내 의도와는 다르게 책을 읽으면서도 그다지 과외를 잘 받았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거북하다. 내용뿐만이 아니라 내가 아마 저자에 대해 잘 몰랐던 것에 대한 것도 그 이유가 있겠다 하겠다.
역사라는 것은 사관이 중요하다고 하지 않던가 바라보는 시건에 따라서 다른 평가를 내릴수 있지 않은가. 패륜아이기도 했던 쫓겨난 군주였던 광해군에 대해서도 요즘 많이 재조명 되고 있지 않은가? 정치 사건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정치인들.. 과연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들이 어디있겠는가? 그렇다고 그것이 면죄부가 될수는 없는 것이다. 도덕적으로 뛰어났던 사람도 정치판에 뛰어들게 되면 똑같아지기 마련이다. 정권을 잡게 되면 한껏 그사람을 추켜세우다가 임기가 다 채워지게 되면 측근서부터 비리가 터지게 된다. 따라서 물러나서도 떳떳했던 권력자들은 없는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들어 누군가는 절대 대통령이 되서는 안되는 사람이라 비판을 하고 어떤이는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의 착각일수도 있겠으나, 연좌제도 아니고 그런 비판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어쩌면 모든 사람이 정치에 관해서 완전 중립을 택하는 사람은 없겠지만서도.. 정치에 처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아마도 나같이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그런 현대사부터 접해야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수 있다고 본다. 괜히 어정쩡하게 마구 흡수해서 잘못된 정치관을 가질수 있기때문이다.
두번째로 거북했던 이유는 말은 민주주의나 절대 민주주의가 아닌 정치행태이다. 문민정부니, 국민의 정부니 많은 집권자들이 나왔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몇몇 권력이 있으신 분들에 의해서 조정이 되는것 같다. 특히나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로는 참 우리나라가 한심하다. 그보다 더 한심한건 나처럼 정치에 관심없는 국민들이다. 국민들이 정치에 적극적 관심을 가진다면 이러한 검은 커넥션들이 가능했을까? 그 점에서는 나도 무척 반성을 해야한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조국을 사랑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국민으로서 내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권리만을 주장했던것 같다.
어쩜 그런면에서 보면 이 책을 읽기를 무척 잘한것 같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이러한 검은 뒷거래들이 성행할수 있을까? 미약하나마 국민한사람 한사람이 힘을 보탠다면 올바른 민주주의를 실현할수도 있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