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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ㅣ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제 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심사위원 만장 일치...
사실 이 책은 < 제노사이드 >를 읽기 위해 선택했던 것이다. 저자인 '다카노 가즈아키'를 소개하는 단연코 앞자리에는 이 책이 있었고, 심사위원 만장 일치라는 극찬이 뒤따랐다. 과연 어떤 이야기일래 고민도 없이 만장일치로 선정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무심코 읽기 시작한 책! 허나, 그 흡입력은 대단한것 같다.
사람을 죽여 사형수가 된 '사카키바라 료', 허나 그는 당시 사건 전후의 몇시간의 기억을 잃었다. 기억에도 없는 사건이다 보니 피해자에게 죄책감도 갖을수 없었고, 과연 내가 그 사건을 실제로 저질렀나를 생각하며 사형수로서 수감생활을 하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희미하게 계단을 오르던 자신의 모습을 떠오르기 시작했다.
교도관으로 28년을 근무했던 '난고 쇼지'. 그는 사회에 죄를 지은 사람을 교화시켜 사회에 복귀시키는 등의 일을 하는줄말 알았으나 뜻하지 않게 사형을 집행해야만 하는 것때문에 남모를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어느 사형수의 사건을 재조사를 하게 된다.
상해 치사 전과를 지닌 '미카이 준이치'. 그에게도 아픈 기억이 있었다. 법으로는 그 사람을 벌줄수 없었기에 스스로 그를 벌주기로 하고 계획을 세웠으나 뜻하지 않게 과실치사로 사람을 죽게 해서 2년형을 받다가 가석방되었다.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낯선곳으로 이사한 부모님과 학교를 중퇴한 동생. 과연 그는 사회로 제대로 복귀할수 있을까?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지만 교도관인 난고의 회상장면에서 그가 사형집행인으로서 겪은 일을 읽을때는 여러생각을 하게 되었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 사람을 단순히 용서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요즘 있었던 통영 초등생 사건이나, 제주 올레길 사건등을 볼때,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그리고 작년 올레길 여행에 나섰던 경험을 미루어 볼때 남의 일 같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뉴스에 크게 등장은 하지 않았지만 4살 아이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사람까지... 과연 이런 사람들은 심신이 미약했다거나 아니면 단순히 몇년 징역을 사는 것으로 그들을 용서를 해야하는 것일까? 동일 전과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도 있었다. 과연 그들이 뉘우치고 사회에 복귀를 한 것일까.. 그야말로 사형을 시켜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 있기도 했다. 사형을 집행하는 교도관의 입장을.. 우리는 단순히 흉악범은 사형시켜 마땅하다고 외치고는 있지만 실제로 법이 인정하는 살인을 저지르는 그들의 입장은 한번도 고려하지 못한것 같기도 하다. 여기 교도관인 난고도 28년동안 2번의 사형 집행을 담당을 했다. 그로 인해 그가 겪어야 했던 고통을 어찌 알수 있을까? 묘사된 것만으로도 그 두려움을 과연 제대로 느끼고 있는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렇기에 그는 어쩌면 무고할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무던히도 사건에 집착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거 저자가 묘사한 사형제도나 법의 집행이 과연 우리나라와 얼마나 비슷한 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디에서든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법을 제대로 집행되어져야만 한다는 생각은 똑같은 것 같다. 험한 세상만큼이나 올바른 법의 구형도 그리 쉬운일만은 아닌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