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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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어떤 풍경에 그냥 끌렸던 적이 있다. 작년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바닷게가 그랬고, 가도 가도 끝없이 따라 오는 작은섬이 그랬다. 그러다가 예쁜 까페에 들어가 잠시 지친 다리를 쉬게 하면서 마셨던 달콤했던 커피한잔도 여행속에 추억이 되었다.

 

이 책도 어떤 여행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자가 계산없이 발길 닿는 대로 길 위에 머물다가 때때로 끌렸던 풍경들을 사진과 함께 글로 담아낸다. 우리가 여행을 떠날때는 늘 편안한 휴식을 위해서 혹은 꽤 유명했던 곳을 둘러보는 식의 여행을 하기도 하지만 때때론 이렇게 내가 포함되지 않았던 다른 사람들 속으로 스며드는 여행도 특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그런 일상생활속의 모습도 여행자의 마음을 끌어들일수 있는구나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문득 저자의 용기에 감탄했다. 나에게는 가방하나 메고 카메라 들고 무작정 떠나기가 쉽지않는데 말이다. 그렇게 50여개국을 다녔다고 한다. 나는 계획하고 차를 갖고, 숙소를 예약하고 그리고 떠난다. 물론 철저히 준비하고 떠난 여행이 주는 재미도 있겠지만 무작정 떠난 곳에서의 끌림도 나름의 재미가 있을것이다. 내게도 그런 끌림을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용기가 부족해서...

 

여행 관련 책들은 우선 사진이 많아서 좋다. 사진에서 풍겨져 나오는 어떤 향기가 '떠나고 싶다'라며 나를 자극하게되서 말이다. 어쩌면 저자처럼 무작정 가방을 싸고 나를 이끄는대로 갑작스레 여행을 떠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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