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걸즈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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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청소년을 위한 책인것 같다. 성장소설이라고나 할까?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를 읽고부터 청소년 성장소설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꼭 청소년 소설이라고 청소년만 읽으라는 법없고, 어린이 동화라고 해서 어린이만 읽으라는 법은 없는것 같다. 김려령 작가의 '가시고백'을 읽다가 책속에 꽂혀있는 속지에서 < 그냥, 컬링 >이라는 책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표지가 너무나도 귀여워서... 그래서 또 병(?)적으로 블루픽션상 수상작을 찾아보게 되었다. 근데, 역시나 재미있어서 다행인거 같다.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은성, 보라는 소년원에 가기전 한번의 선처를 위한 프로그램이기도 한 '실크로드'를 걷게 된다. 유럽에서도 소년범죄 아이들을 단순히 소년원에 보내는 것 말고 이런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시킨후 재범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주 언니의 보호아래 70일에 걸친 실크로드 대장정을 시작한다. 우선 허구속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좋은 프로그램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 우리사회에서도 날로 지능적이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그들에게 사회봉사라는 시간외에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뭔가 극한의 상황에서 그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1200km를 걷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테지만 말이다. 작년 제주도를 여행했을때 일부러 올레길을 걸어보기로 했었다. 딸아이는 18km 정도 되는 길을 걸어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난이도가 낮은 길을 택했었는데.. 꼬여서 제일 어려운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해안가를 끼고 걸어서 경치는 대단했다. 여러번 못가겠다고 징징댈줄 알았는데 꾸준히 그 길을 다 걸을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올레길을 또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저 어리다고만 생각하는 아이들에겐 정말 알수 없는 힘이 있는것 같다. '1200km나 되는 길을 어떻게 걸을까?'라고는 하지만 아마도 아이들은 해낼것이다.

 

현재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 나약하지 않나싶다. 뭐든 쉽고, 잘못되도 몰라라 외면하고,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을 모르고, 포기도 빠르고... 어쩌면 어른들이 그런 아이들을 만들어내는것만 같아, 씁쓸한 느낌을 버릴수가 없다. 이 이야기속 은성이는 미혼모인 엄마를 두고 있다. 아빠가 없기에 그것이 자신을 놀림의 대상으로 만드는게 싫었다. 그래서 더 강해보이려고,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을 때렸다. 보라는 왕따가 되기 싫어서 도둑질을 했는데 결국에는 도둑질때문에 왕따가 되었다. 아픔을 가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으 대표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그들이 정해진 일정에서 벗어나 유목민을 만나게 되었다. 아무래도 떠돌아 다니는 유목민이다 보니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도 않고, 텔레비젼이나 인터넷같은 문명생활을 접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은성, 보라 본인들보다 그들은 더 행복해 보인다. 어쩌면 발달된 사회가 우리를 더 외톨이로 만들고 있는것 같은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은성이와 보라는 일정에서 조금 늦춰졌지만 그래도 완주를 하게된다. 그리고는 더이상 두려울게 없다고 생각한다. 80일에 걸친 그 여정이 그녀들을 더욱더 성숙하게 만든것만 같다. 이래서 어쩜 성장소설을 좋아하는것만 같다. 읽으면서 흐뭇한 감정을 느낄수 있기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함께 '국토대장정'이라도 떠나봐야겠다. 애기때부터 자동차만 익숙했던 딸아이를 차츰 거친 자연으로 몰아내야겠다. 그렇게 걷다보면 우리딸도 한층 더 견고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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