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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밤길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7년 12월
평점 :
어쩜 내게는 단편소설이 버거운것만 같다. 그래도 지난번 읽었던 < 감기 > 보다는 이해하기 편했던것 같은데 짧은 단편이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뭔가 아쉽다라든지.. 혹은 더 있을것 같은데 없는 황당함이랄지... 그런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아마도 청소년시절 말고는 단편을 그리 접해보지 않았던 탓인가보다.
< 명랑한 밤길 >에서는 책제목과 같은 '명랑한 밤길' 외에도 11편이 더 수록되어 있다. 근데, 이 단편소설들의 등장인물들을 보면 그리 평탄치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이다. 간혹 남자도 있기도 했지만 모두들 이혼을 했거나, 아이를 데리고 재혼을 했거나, 혹은 미혼모이거나 또는 남편을 안타깝게 잃어 홀로 살아갈수밖에 없는 그런 처지의 여성들이 많다. 어찌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들 볼수 있는 사람들이고 때론 우리 주변에서 볼수 없는 이들이다. 전자의 이유는 핵가족화가 되어가면서 그리고 이혼가정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가정이 되어가면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들 볼 수 있는 그런 가정임과 동시에 후자인 경우는 아직도 보수적인 우리 사회에서 본인의 결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마치 남에 보이기는 아무런 문제없는 행복한 가정인것 처럼 위시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살기 힘들다고 하는 시대에 어쩌면 그들의 삶에 공감이 많이 가기도 한다. 그들에게 혹은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 있을수 있는 삶의 고단함이 아닐까 싶다. 모두들 행복을 꿈꾸지만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그다지 쉽게 우리 손에 잡히지는 않는것 같다. 사소한것 하나에도 기뻐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행복하게 살아갈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