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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정헌재 글.그림.사진 / 살림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세상 살기에 너무나도 갑갑하다. 오늘 받아본 가스요금 고지서는 지난달보다 4만원이나 더 나왔다. 날씨가 추웠던 탓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가스비도 인상되었나보다. 요번달에는 교통비도 오른다고 하던데 말이다... 지난 일요일에는 딸아이의 교복을 샀다. 그것도 보니 작년 공동구매보다 4만원이나 올랐다. 어제 뉴스에서는 교복회사가 담합을 해서 20%나 올려 조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4만원이 딱 20%이니 아마도 뉴스가 맞나보다.
꼬물꼬물하던 딸아이가 어느새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된다. 조금만 더 있으면 나보다 키가 더 커서 나를 내려다볼것만 같다. 이렇게 딸아이가 커가는 것 외에 그리 기분좋은 일은 없는것 같다. 물가는 오르고, 날씨는 춥고, 월급은 안오르고...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것 같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같은 동지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꼬....
저자는 어쩌면 그런 내 마음을 아는 것일까... 그저 다른 생각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냥 무심코 바라만 보아도 머리가 상쾌해지는 하늘과 구름과.. 꽃들.... 세상살아가는게 뭐 그리 바빴는지 그냥 살짝만 고개들어 바라보면 될것을 요근래 하늘을 한번도 제대로 바라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마도 어른이 되어서일찌도 모르겠다. 원두커피맛을 제대로 알게되면 어른이 된것이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내 생각에는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없으면 어른이 되었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요즘에는 하늘을 제대로 바라볼 여유를 가진 사람이 별로 없는것 같다. 아이들도 학교에 학원에 바쁘니 말이다.
단 한 장의 그림,
단 한 장의 사진,
단 한 줄의 글이
당신의 가슴에 말을 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당신의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시작글 中)
길을 걷다가도 아니면 일을 하다가도 잠시 주변을 둘러봐야겠다. 어쩜 가끔은 바쁘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내 가슴에 말을 걸수 없을정도로 전투적으로 살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야겠다. 그래서 내 기분이 좋아지면 내 주위가 푸른빛으로 아니면 희망의 빛으로 그것도 아니면 그냥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빛으로 빛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