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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 10도 - 종교가 전쟁이 되는 곳
엘리자 그리즈월드 지음, 유지훈 옮김 / 시공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그 시작이 어디에서부터였는지 잘은 모르지만 '종교가 전쟁이 된다'라는 말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왜 이런 대립을 해야만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왜 나의 종교를 남에게 강요를 하는 것인지.. 선교라는 것보다는 나에겐 어쩜 강요로밖에 보이질 않았다. 조금만 더 너그럽다면 종교를 이유로 대립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상시 종교를 바라보는 내 시각은 "내 믿음의 주체가 소중하다면 당연히 남의 믿음의 주체도 존경을 해주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어찌 남의 종교를 부정하면서 나만의 종교가 옳다고 주장만 하겠는가..
언젠가 들었던 "무속신앙을 믿는 아프리카의 부족들은 미신을 믿기에 척박한 땅에서 불행한 삶을 살지만 주님을 믿는 유럽사회는 축복받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라는 어느 목사님의 설교가 내게는 아직도 언짢다. 누가 신을 정의하는가? 누가 신을 판단하는가? 나는 그리 종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동의할수는 없었다.
언젠가 "자신은 기독교를 믿기에 절은 가지 않는다"라고 하던 어떤이의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천년을 넘게 불교국가가 되기를 꿈꾸었던 나라이며, 비록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으로 부처를 파괴하는 파불을 했지만서도 우리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불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유럽사회를 알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이해가 필요하듯 이슬람 국가를 알기위해서는 그들의 종교를 배제할수는 없는것이라고 생각한다. 허나 그것을 용납할수 없다는 것은 어쩌면 사방을 둘러보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위도 10도’란?
적도에서 북으로 약 1,126킬로미터까지,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충돌이 빈번한 전선. 전 세계의 13억 이슬람교 신도 중 절반이, 20억 기독교인 중 60퍼센트가 위도 10도에 산다.

'종교가 전쟁이 되는 곳'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 위도 10도 >의 저자인 엘리자 그리즈월드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의 충돌이 빈번한 아니 그보다도 더 심하게 생과 사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그곳에서 가장 중립적인 잣대로 그들을 바라본 미국 저널리스트이다. 그녀는 주로 두 종교가 틈만 나면 으르렁 댄다는 나이지리아, 수단, 소말리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직접 찾아다니면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종교와 정치, 종교와 빈곤, 갈등을 직접 눈으로 보며 이 문화적 충돌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둘러봤던 위도 10도에서 벌어지는 종교 전쟁, 비단 종교때문만에 그런 분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갈등을 고조시키는 행위는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