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새로 출간된 책에서는 사진의 컬러를 복원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이렇게 흑백의 사진을 보는 것이 어쩜 더 나아 보이기도 하고, 새로나온 개정판은 다음 기회에 보는 편을 선택했다. 흑백사진이라 하는 것에서는 그 화려한 색채감은 볼수 없지만 그 속에 왠지 모를 소박함이 더 묻어나기에 좋은듯 하기 때문이다.

 

지리산 동남쪽-함양·산청 1: 옛길과 옛 마을에 서린 끝모를 얘기들
지리산 동남쪽-함양·산청 2: 산은 지리산
영주 부석사: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
아우라지강의 회상-평창·정선 1: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아우라지강의 회상-평창·정선 2: 세 겹 하늘 밑을 돌아가는 길
토함산 석불사 1: 그 영광과 오욕의 이력서
토함산 석불사 2: 석굴의 신비에 도전한 사람들
토함산 석불사 3: 무생물도 수명이 있건마는
철원 민통선 부근: 한탄강의 비가(悲歌)
청도 운문사와 그 주변 1: 저 푸른 소나무에 박힌 상처는
청도 운문사와 그 주변 2: 운문사 사적기와 운문적의 내력
청도 운문사와 그 주변 3: 연꽃이 피거든 남매지로 오시소
미완의 여로 1-부안 변산: 끝끝내 지켜온 소중한 아름다움들
미완의 여로 2-고부 녹두장군 생가: 미완의 혁명, 미완의 역사

 

책을 읽다보면 나도 유홍준 교수님의 답사팀의 일원이 되어 유적지를 찾고 있는것 같다. 이번 책에서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것은 바로 '토함산 석불사'이다. 우리는 흔히들 부르는 이 '석굴암'을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교복을 입고 토함산을 올라 잠시 지나치면서 보았던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딸아이가 3학년때 경주로 여행을 가면서 다시 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뒤 다시 찾아가는 석불사는 다른 느낌일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물론, 선조들의 지혜와 후세들의 우매함을 느낄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 멋있는 석굴암이 어떻게 조선시대의 파불에서 살아남았는지 그리고 해체와 조립의 수치심을 참아냈는지 의문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나 그 옛날 신라시대에는 없었던 결로현상들..

 

" 진짜 과학자란 모름지기 자연현상을 거스르지 않으며, 거기에 순응하는 과학적 사고를 하는 분임을 나는 여기서 알았다."(본문中, p.203)

 

수많은 시간이 지나고 과학기술이 많이 발달한 지금 이 시대에 결로현상을 막을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 것은 아마도 진짜 과학자가 없음이 아닌가 싶다. 저자가 말했듯 자연현상을 거스르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만심만을 내세우는 현대적 기술로는 도저히 그 결로현상을 없애지 못할듯 싶다. 우리 조상들의 문화 유산들은 바라봄에 있어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 그 참뜻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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