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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남도답사 일번지, 개정판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평점 :
이 책의 존재(?)를 알았을때가 아마도 15년전쯤인가보다. 아는 언니가 이 책의 답사일정대로 여름휴가를 갈것이라고 했었다. 근데 그때는 별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듯 싶다. 아마도 그때는 내가 많이 어렸었나보다.
다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1박2일'때문이었다. 유홍준 선생님이 경주 답사에 동행을 했던 프로그램을 보고나서 경주에 두번이나 다녀온 나는 헛다녀왔다는 것을 느꼈다. 도대체 경주에 가서 무엇을 보고 왔는지 말이다. '아는만큼 보인다'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니 하나도 보이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아직까지 해외여행을 해본적이 없다. 해외에 나갔다 온 사람들 속에 있을때는 간혹 창피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나는 과연 뭘했기에 이 나이가 되도록 해외여행 한번 못해봤는지..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한 내가 참 부끄러웠다. 이렇게 내 나라 이야기도 속속들이 아는게 없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이렇게 얼굴을 화끈하게 할줄은 몰랐다.
우리 국토 전체가 박물관이요 문화유물의 보물고임을 깨우쳐 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는 `박경리의 토지가 한국의 정신적 GNP를 올려놓았다면 유홍준은 우리나라의 면적을 열 배는 넓혀놓았다'는 평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딸아이때문에 박물관들을 가고 고궁을 찾아가면서 느꼈던 감동이 이 책을 읽으면서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언젠가 경복궁을 찾았을때 그 옛날 세종대왕이 걸었던 길이라 생각하니 갑자기 흥분되는 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아마도 이제 어른이 된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이 책은 나를 한껏 더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어준 책같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내 나라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게 된다면 어떠한 것에도 자신감이 충만해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