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
조세핀 테이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 오레엔탈 특급 살인 사건 >을 만난것 같았다. 근데, 읽다보니 조금 틀림을 알았다. 그래도 참 흥미로웠던 것은 약간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1753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저택에 살고 있는 샤프 모녀는 어느날 유괴를 당했다는 누명을 쓰게된다. 유괴를 당했다고 하는 베티 케인이라는 어린 소녀는 정확하게 자신을 쿠타한 모녀와 프랜차이즈 저택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샤프 모녀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과연 누구의 말을 믿어야만 하는 것일까?
참 대책이 없는 일이다. 억울하고 속터질 일이다. 삼자대면을 한들 눈 똑바로 뜨고 내가 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보면... 여기 샤프 모녀만큼은 아니지만서도 살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을 없는것 같다. 요즘 우리동네 한 할머니 분도 마치 베티 케인처럼 행동하신다. 본인께서 이야기를 만들어 소문을 퍼트린다는 것이다. 우리동네에도 여러 피해자들이 생겼다. 나이가 제법 많으신 노인분이시라 참 동네 사람들도 대충 난감해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이걸 노인네 노망이라고 해야하는지 그저 우리 동네에서 한번 웃고 넘어가지만 만약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걸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여기 샤프 모녀도 역시 그런일 없다고 주장하지만 신문에까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실리다 보니 모르는 이들로부터 테러도 서슴치 않고 당하고 만다.
그럼 말이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더군다나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던 사람을 이렇게 모함할수 있을까. 아마도 이들은 도덕성이 결여되지 않았을까 라고 단정짓고 싶다. 많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의 '도덕성 결여'라는 것은 나 아닌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죄인것 같다. 그래서 더 큰 벌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실제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엘리자베스 캐닝은 당시 추방형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인 마더 웰스와 메리 스콰이어 - 이 소설속에 샤프 모녀 -는 과연 어떤식으로 그들의 상처를 치유받아야 할 것인지 읽는 내내 씁쓸한 마음을 지워버릴수가 없었다.
원래 추리소설이라 하면 제일 먼저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긴박하게 진행되는 것을 좋아하는 내 타입으로서는 좀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지만 마지막에 통쾌하게 베티 케인의 거짓이 밝혀지는 곳에서는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부디 이 세상에서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랄뿐이다.